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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사업 구간, 멸종위기1급 '귀이빨대칭이' 서식 확인

합천보 공사장 상류 지점서 발견... "환경영향평가 부실 드러나"

등록|2011.04.20 14:21 수정|2011.04.20 14:46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공사 구간에서 멸종위기 1급 동식물로 지정된 '귀이빨대칭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됐다. 서식지가 발견된 곳은 경남 합천군 율지교 직하류 지점으로, 국토해양부와 시공사가 실시했던 환경영향평가(조사) 때는 이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구환경연합은 19일 이곳에서 귀이빨대칭이를 발견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이곳에 귀이빨대칭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조사와 보존대책 마련에 나섰다.

▲ 낙동강사업 구간인 경남 합천군 율지교 부근에서 멸종위기 1급 동식물인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되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된 곳은 낙동강사업 20공구에 해당하며, 합천보 공사장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사업 구간은 맞지만 준설 대상지역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매패류'에 속하는 귀이빨대칭이는 한국·일본·중국 등에 분포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낙동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흙이 많고 수심이 깊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국토해양부와 시공사에서 낸 낙동강사업 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조사서에는 이곳에 귀이빨대칭이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보면 귀이빨대칭이는 낙동강 하구에 대저둔치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정밀조사를 해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부에서는 발견된 귀이빨대칭이를 채집해서 한 곳에 모으면 된다고 하는데, 옮겨서는 안 되고 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면서 "환경영향평가서 문헌이나 현장조사를 보아도 나와 있지 않다,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 낙동강사업 구간인 경남 합천군 율지교 부근에서 멸종위기 1급 동식물인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되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로, 멸종위기종이 낙동강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견되었다, 사업을 하면서 나왔다면 사후환경조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4대강사업을 하면서 애초부터 환경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멸종위기종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밀조사하고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그곳에 귀이빨대칭이가 서식한다고 나와 있지 않다"면서 "현장 확인을 하고 보존대책을 세우고 있다, 현장은 낙동강사업 공사 구간이지만 준설 대상지역은 아니다, 공사를 못하도록 조치하고, 정밀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낙동강사업 구간인 경남 합천군 율지교 부근에서 멸종위기 1급 동식물인 '귀이빨대칭이'가 발견되었다. ⓒ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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