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밥상, 그거 별거 아냐
맛 좋고 값도 착한 돼지 떡갈비 한정식
▲ 고기를 먹기 좋게 다져 갖은양념을 해 석쇠에 구워낸 떡갈비는 대한민국 대표음식이다. ⓒ 조찬현
떡갈비 하면 광주 송정리와 전남 담양이 떠오른다. 고기를 먹기 좋게 다져 갖은 양념을 해 석쇠에 구워낸 떡갈비는 대한민국 대표음식이다.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졌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음식이다. 부드럽고 맛 좋은 떡갈비를 전남 담양에서 향토음식이라고 팔고 있지만 사실은 광주의 송정리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떡갈비의 뜻을 사전적으로는 '갈빗살을 다져서 양념한 후 갈비뼈에 얹어 구운 요리'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원조 송정리에서 선보이는 떡갈비에는 갈비가 없다. 송정리 떡갈비는 갈비뼈를 사용하지 않고 고기로만 다져 만든다. 담양 떡갈비는 갈비뼈를 토대로 하여 만든다.
▲ 숯불에 구워낸 돼지떡갈비는 부드러운 식감에 은근한 감칠맛이 너무 좋다. ⓒ 조찬현
떡갈비는 고소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다. 임금이 먹기 편하도록 상궁이 개발했다는 떡갈비가 이제는 대중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우 떡갈비에서 돼지 떡갈비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송정리 떡갈비는 육회비빔밥과 담양의 떡갈비는 대통밥과 함께 짝을 이뤄 먹으면 좋다.
전남 순천의 한식 떡갈비 전문점 금빈회관이다. 옛집을 개조해서 한식집에 썩 잘 어울리는 아늑한 분위기다.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은 곳이다. 한우 떡갈비와 돼지 떡갈비 두 종류가 있다. 이곳에 소개하는 메뉴는 돼지 떡갈비다. 1인분에 12000원으로 가격도 무난하다. 떡갈비도 먹고 한정식의 은근한 맛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 괜찮은 선택이다.
▲ 우아하고 분위기 있는 쑥 향 가득한 쑥차다. ⓒ 조찬현
쑥된장국과 쌀밥이다. 쑥된장국은 봄내음이 가득하다. 어찌나 쑥의 향이 강한지 속이 다 후련해진다. 쌀밥을 담아낸 밥그릇 하나만 봐도 이집의 음식에 정성이 얼마나 깃들어 있는지 감이 올 정도다. 이 밥그릇을 대하면 왠지 모르게 대한민국 어머님의 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돼지 떡갈비 한정식 상차림이다. 2인 이상일 때만 주문이 가능하다. 모든 음식을 질그릇에 담아내 그 맛의 깊이가 더 느껴진다. 밥만 먹기에는 너무 푸짐한 음식에 술 한잔 곁들였다. 술안주까지 감내하고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남도의 맛이 오롯이 담겨 있다.
▲ 돼지떡갈비 한정식이다. 떡갈비도 먹고 한정식의 은근한 맛은 덤이다. ⓒ 조찬현
▲ 구수함에 쑥 향이 빼어나게 좋은 쑥된장국이다. ⓒ 조찬현
돼지갈빗살을 다져 숯불에 구워낸 돼지 떡갈비는 그 풍미가 대단하다. 부드러운 식감에 은근하게 다가오는 감칠맛이 너무 좋다. 상추쌈을 해도 별미로 다가온다. 쑥된장국에 구수함이 한 가득 담긴 누룽지까지 먹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마무리는 쑥차다. 차를 담아낸 그릇이 참 예쁘다. 우아하고 분위기 있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임금님 밥상, 그거 별거 아니다. 이곳에 가면 누구나 이렇게 임금님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숯불에 구워낸 떡갈비에 맛깔나고 풍요로운 돼지 떡갈비 한정식을.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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