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공무원노조, '막말' 시의원 사퇴 촉구
안하무인적 언행 도마위... 민주당 동료 시의원들도 '당 떠나라'
▲ 안양시 공무원노조 '권주홍의원 사퇴' 촉구 기자회견 ⓒ 최병렬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가 안양시의회 권주홍 의원(민주당)에 대해 공무원에게 막말을 하고 해외연수때 추태를 부리는 등 안하무인적 언행을 하고 있다고 자질론을 거론하며 해당 공무원에게 사과할 것과 반성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위원장 박광원)는 26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권 의원이 자신과 의견이 배치된다는 이유로 모 동장에게 가만두지 않겠다고 막말을 했다'는 지방지 보도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를 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진상 조사 과정에서 공무원과 시의원의 조직체계상, 구체적으로 말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감지했으나 일부 간부공무원 및 동료 시의원을 통해 '막말' 기사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권 의원이 그동안 지역사회든 공직사회든 자기의 뜻에 부합되면 지속적인 질의와 감정을 드러내며 반말 등 막말을 서슴지 않는 행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구체적으로 지역구 사정과 동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관여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경로잔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추천 및 방범위원장 추천에 있어 자격이 안되는 인물을 추천했으며, 자율보다는 고압적 행동으로 공무원들을 비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조 항의 과정에서 권 의원이 '지방지에 보도된 동장에게 막말을 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나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도 제기하지 않고 있어 사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자질문제 이번뿐만 아니다' vs 권 의원 '사실과 다르다'
공무원노조는 "권 의원의 자질문제는 이번뿐 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에는 의원 해외연수에서 추태를 부렸으며, 지난해 의장선거와 관련해서는 안양예술공원 회식자리에서 동료 의원에게 추태를 부리는 등 의원들간에도 불신과 원성이 자자했으며, 공직사회 내부에서 까지 자질론이 대두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노조는 "상호존중과 견제의 사명을 부여받은 시의원이 공직자를 향해 막말(가만두지 않겠다) 등을 해대는 행위는 개인의 인격과 자존심은 물론 집행부 전체를 경시하는 구태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행동과 협박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의정활동의 일환에서 빚어진 것으로 동장에게 막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런 사실을 (15일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임원진이 권 의원을 항의방문한 자리) 노조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또 "해외연수때는 일정 문제로 항의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이다"고 해명하고 "모 식당 추태 (노조)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 민주당 만안 시의원들이 4월19일 발표한 성명 ⓒ 최병렬
민주당 만안 제명 결정, 동료 시의원들 '당 떠나라'
한편 이에 앞서 민주당 안양 만안지역위원회(위원장 이종걸 의원)는 지난 2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권 의원에 대한 제명(출당) 동의안을 의결해 중앙당에 전달했다.
제명 사유는 권주홍 시의원이 정당 조직의 근본을 부정하고, 당원간 위화감 조성은 물론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대의원대회 회의진행 방해, 폭력행위 및 폭언, 당론위반행위, 공개석상에서 지역위원장 비하 발언 등으로 중앙당 윤리위원회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함께 민주당 만안 시의원들도 지난 19일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 통해 "우리 민주당 안양 만안구 시의원 일동은 "권주홍 당원이 더 이상 당을 흔들고 부끄럽게 하는 철부지 야바위 정치를 그만 두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하연호, 홍춘희, 김성수 의원 등 3명이 참석했으며 성명에는 임문택, 박현배, 김선화 등 만안구 출신 민주당 시의원 전원이 함께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의원은 당시 "동료 의원들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할 수 없지만 자신은 떳떳하다"며 "내가 잘못한 사실이 있다고 하니 당당하게 나서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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