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양 모 대학 전현직 총장 금품수수 의혹 논란

교수협의회 "양심회복 진상규명"... 학교측 "음해성 사실무근"

등록|2011.04.29 20:00 수정|2011.04.29 20:14
안양 소재 한 대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 가 학교식당 운영과 관련해 전·현 총장 등에 대해 수천만 원의 금품수수가 있었다고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자들의 양심회복과 이사회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음해성이며 사실무근으로 현 총장은 1원의 관계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자 교수협은 2차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수협은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총장 등 일부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식당 전 사업자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제기하면서 "교내·외 일부 인사들이 이 의혹의 실체를 확인해 주는 문서를 실제로 확인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대학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이 사실이라면 차마 생각할 수도 없는 참담한 일로서 교수협 회원들은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 '관련자 진위여부 밝히고 이사회 진상규명' 촉구

이어 교수협은 "그동안 학교식당 식사의 질에 불만이 매우 높았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이에 대한 진위 여부는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은 △ 학교식당 전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관련자들은 사실의 진위여부를 밝혀 신앙인과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회복하라 △ 이사회는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학 노동조합도 27일 성명을 내고 "교수협의회 성명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금품수수와 같은 부도덕한 의혹은 깊은 상처가 되며, 특히 학생 식당의 질을 좌우하는 관련자로부터의 의혹은 구성원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기를 기대하며,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진위여부가 명백히 밝혀져 우리 대학이 새로운 희망의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교수협의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교수협의회 "유야무야하면 학교구성원들 정신적 절망감 주는 것'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9일 찾아간 해당 학교내 각 강의동 엘리베이터와 게시판 등 곳곳에는 교수협의회와 대학 노동조합에서 발표한 성명서가 부착돼 있는 상황이다.

기자와 만난 문 아무개 교수협의회장은 "학교식당 전 사업자는 전임 총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3년부터 운영했으며, 음식 질이 너무 나빠 교직원과 학생들의 불만이 빗발쳐 새로운 사업자를 찾았으나 사업자가 '못 나간다'고 버텨 지난 3월 초 이사장이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당사자들이 '그런 일 없다', '믿어달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술서를 본 사람들이 이를 확인해 주고 있어 사실로 보인다"며 "진위 여부 공개를 거부할 경우 2차로 사퇴 촉구 및 검찰 수사 의뢰, 녹취록 공개 등에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수협이 그동안 자체 확인한 내용을 보면 학교 식당 운영자가 10년간 운영할 수 있는 조건으로 두 분 총장에게 전달한 금액과 전달 횟수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당사자들이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며 "이런 사태가 유야무야 넘어가면 학내 구성원들에게 정신적인 절망감을 주는 것이다. 숨기지 말고 공론화를 시키고 진상규명을 통해 학교가 정상화되고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측, "음해성이며 흠집내기, 사실무근이다"

이와관련 학교 측과 당사자 입장을 듣기 위해 총장 면담을 신청하자 총장 비서실은 총장이 신규 직원 채용 면접으로 학교법인 이사장이 대신 설명할 것임을 전해왔다.

조 아무개 이사장은 "(교수협 성명은) 확실하지 않은 것이다. (학교식당) 평가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교수협 주장은 떠도는 이야기다, 전임 총장에게 '돈을 받은 일이 있는가'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그런 사실 없다'고 답이 왔다. 현 총장도 '아니요'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나. 증거가 없는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교수협이 학교 식당 운영자가 쓴 진술서가 있고 본 사람이 있다는데 사실인가'를 묻자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학교측의 공식입장을 들었다. 기자와 만난 대외협력처장은 "교수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은 음해성이며, 흠집내기다. 사실무근이다"고 강조하며 "이미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에 대해서는 법률자문을 받아서 언론중재 등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 총장하고는 1원의 관계가 없다. 증거가 있든지, 확실한 내용을 가지고 보도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학교의 공식적 입장이다"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