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한국대학생연합 학생들, '반값등록금 실현' 외치며 삭발
▲ 반값등록금 실현! 대표자들이 삭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양태훈
"할 수 있는 것이 삭발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121주년 노동절을 맞아 전국의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를 냈던 시청광장에는 현실에 맨 몸으로 맞선 대학생들이 있었다.
▲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때문에 죽어간 대학생들을 애도하는 자리입니다" 왼쪽은 박자은 한대련 의장 ⓒ 양태훈
무한반복되는 경쟁의 혹독함 속에 비싼 등록금이라는 쇠사슬까지 짊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1차적 직접행동으로 나선 것. 향후 한대련은 5월 중으로 한대련 대회를 소집해 등록금·청년실업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 이화여대 류이슬 총학생회장 ⓒ 양태훈
▲ 복덩이를 빚덩이로 만드는 사회 ⓒ 양태훈
중앙대 조아론 안성배움터 총학생회 회장은 "등록금 인상 문제는 단순히 학내 사안이 아니라 300만 대학생들의 직접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화여대 류이슬 총학생회장은 "대표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삭발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며 "등록금 문제,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강대 김준한 총학생회장은 "2011년 한국사회의 대학생들은 너무 힘들다"며 "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이 움직임에 정부 당국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연대 발언을 전했다.
▲ 경찰에 가로막힌 참가자들 ⓒ 양태훈
▲ 집회 해산 후, 짓밟힌 선전물이 작금의 현실을 대변해준다 ⓒ 양태훈
대표자들은 삭발 후 청와대로 행진을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은 신고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리 행진을 가로 막았다. 경찰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잠시 충돌이 있었지만, 주최측이 행진 계획을 취소하고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 결합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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