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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2달러 이집트 노동자들의 시위

등록|2011.05.02 12:21 수정|2011.05.02 12:21
1884년 오늘날 미국 노동연합의 전신인 상공무역연합회가 조직되었고, 그들은1886년 5월 1일 시카고에서 일일 법정 노동시간을 8시간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2년 뒤 다시 5월 1일이 되었을 때 수십 만명의 전미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사회적 정의'를 요구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모했고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른바 '하이마켓 사건'이라 불리우는 이 날의 사태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고 사건의 주동자들이 체포되는 선에서 충돌은 끝이 났다. 그리고 이날 희생된 이들을 '하이마켓 순교자들'로 부르며 기념하게 된 것이 '제1회 국제 노동절'의 시작이었다.

현대이집트의 건설자인 대통령 나싸르는 대통령직 수락연설문에서 사회정의의 중요성과 산업생산증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심지어 그는 최고의 성과를 낸 산업도시나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15일치분의 보너스를 상금으로 하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후 앙와르 사다트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시대에 이집트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대우는 나날이 줄어들었다.

21세기가 되고 시민혁명이 성공하고 30년 철통정권이 무너진 후에도 이집트 노동자들의 지난한 삶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 11일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이집트 각지에서는 산업 및 농촌노동자들의 크고 작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평균월급 400LE(이집션파운드, 약 $70에 해당)로 살아야하는 고통을 온몸으로 호소했다.

지난 1일 일요일 카이로의 혁명의 광장인 타흐리르에서는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현 군사과도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총리 에삼 샤라프조차도 참석하지 않은 '30년 이래 최초로 오로지 노동자와 시민들만으로 구성된' 노동절 대회라고 이집트 국내신문들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노동절 대회의 참석자들은 '최저임금1200파운드, 최고임금은 그 15배를 넘지 않는다'는 요구가 헌법에 명시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뇌물을 수수하는 계층은 오로지 관리자급에 국한되며 하위직 노동자들에게는 뇌물도 임금인상도 전혀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이집트 노동계의 분석이다. 이날 노동계의 대정부요구안에는 무슬림형제단과 청년혁명연합 등 이집트내의 49개 크고 작은 조직들이 서명하였다.

그들은 또한 무바라크와 연관된 상공연합이 가진 자산을 동결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집트 상공연합(ETUF)의 전회장 후세인 메가와르는 현재 뇌물과 관련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마하모드 메트왈리 알리(51)라는 남자는 <데일리 뉴스 이집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지난해 초기에 은퇴했으며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내가 받는 연금은 345LE(이집션파운드, 약$60)입니다. 내가 어떻게해야 살아 남을 수 있겠습니까?"

참고로 현재 이집트의 주식인 밀가루는 1킬로그램에 6.5파운드, 가장 많이 먹는 야채인 토마토도 1킬로그램에 6파운드를 육박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주 '육류가격을 동결했다'고 밝혔지만 킬로그램에 20파운드가 넘는 닭고기를 마하모드 메트왈리 알리의 가족은 과연 단 한 번이라도 먹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그리고 알리와 같은 계층이 오늘날 이집트 경제의 근간이며 이집트 노동계가 처한 현주소라는 점에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자유, 존엄 그리고 사회적 정의'

이것이 이번 노동절에 이집트 노동계가 정부에 요구한 노동법 수정안의 근본정신이다. 언젠가는 이 정신들이 반드시 관철되어 법안에 반영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덧붙이는 글 위 글은 네이버의 <마담 아미라의 이집트여행>카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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