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리포트] 숲 속의 새들의 속삭임
때론 구애의 밀어로 때론 인간의 발걸음에 대한 반항으로 지져귀다
▲ 금대사느산책로와 이름 모를 새금대산은 지표면이나 하천에서 높이 50m도 안되는 도심 속 낮은 산이지만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 정명현
남양주시 소재 월문천 변에는 산이라고 불리기도 쑥쓰러울 정도로 낮은 동네 뒷산같은 산이 있다. 산 이름은 금대산. 일반인들이 운동 삼아 이용하는 산책로 정도에 불과하지만 와부읍 덕소리와 도곡리를 경계짓는 산으로, 도심의 허파와도 같은 소중한 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산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고 이용하고 있다. 본 기자는 5일 오후 운동할 요량으로 이 산에 올랐다.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새 지저귐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그래도 누구보다 가장 알차게 이용하고 있어 본전 생각을 잊은지 오래다. 물론 작동 명령에 대한 반응이 느린 게 흠이긴 하다. 그렇지만 오래됐으니 당여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잇다. 가난한 기자를 만난 탓이리라.
어디에 있는 지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가까이서 사방 숲 속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녹음을 시작하니 언제 약속이라도 한 듯 많은 새들이 본 기자의 녹음에 적극 참여했다.
때론 속삭이며 구애하듯 아름다운 밀어로, 때론 자신들이 주인인 산에 오른 인간의 발걸음을 경계하듯 거친 목소리로, 그리고 때론 모든 새들이 화음을 맞춰 합창하 듯 크고 작게 노래를 불렀다.
물론 그 조화로운 합창에는 훼방꾼도 빠지지 않았다. 바람소리,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 기차소리, 헬리콥터 소리, 공사장 소리, 아이들 운동자에서 뛰오 노는소리, 그리고 본 기자의 발걸음 소리. 아! 본 기자의 카메라 작동음도 녹음에 옥의 티를 남기는데 빠지지 않았다.
약 40여 분(마냥 걸으면 20분이면 충분)을 걸었을까 산 중간에서 출발한 녹음이 산 끝에 다달아 멈췄다. 참 잛았다. 아쉬웠다. 산이 낮고 짧긴 짧은 산이었다. 그렇지만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다.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절로 웃음이 베어나고 노래가 흘러 나왔다.
그리고 문득 이 작은 산에 어떤 새가 몇 종의 새가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했다. 본 기자가 알고 있는 것은 까치와 참새에 불과했다.
독자분들이 새 소리를 들으며 맞춰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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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들새들이 금대산을 안식처로 삼고 있다. 많은 새들이 금대산을 인식처로, 먹이도 구하고 알을 낳아 부화하면서 서식하고 있다. ⓒ 정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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