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류 이재오 장관은 '침묵모드'
한나라당 현안 질문에 침묵... 지역구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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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주류 이재오 장관은 '침묵모드' ⓒ 박정호
친이 주류의 좌장 이재오 특임장관이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중립성향의 비주류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출로 당내 입지가 흔들리게 된 이 장관은 9일 오후 당내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장관님, 한나라당 현안에 대해서..."(기자)
"내 그거 어디갔지? 자료. 나 주라."(이재오 특임장관)
"오마이뉴스, 사진 잘 찍어."(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앞으로 이미 잡혀 있는 공식 일정만 소화하며 요동치는 당내 지형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할 걸로 보입니다.
▲ 이재오 특임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과학기술정보협의회 초청 간담회를 마치고 걸어 나가고 있다. ⓒ 박정호
이 장관의 핵심측근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장관이 당분간 의원총회 등 당 회의나 비대위 구성과 같은 당내 현안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지역구에 머물면서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전국과학기술정보협의회 초청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물처럼 돈도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 하는데 대기업들만 돈을 잘 벌고 있다고 꼬집은 뒤,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돈이, 물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대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그게 밑으로 좀 내려가고 서로 이렇게 벌어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대기업들은 엄청나게 몇 조씩 벌었다고 하는데 이 중소, 영세기업들은 참 어렵다. 말로만 어려운 게 아니라 내가 다녀보면 실제로 어려워요."
쇄신을 위한 친이 주류 퇴진을 주장했던 한나라당 소장파가 황우여 원내대표 당선에 힘을 모은 뒤에도 비대위 구성을 놓고 친이계와 맞서고 있는 가운데 친이 주류의 좌장 이재오 장관이 언제쯤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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