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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교육감, 교육청 부정비리에 화났다

9일 주간업무보고 자리서 "교육청 안팎 관행적 부정·비리 여전" 질책

등록|2011.05.09 20:18 수정|2011.05.09 20:18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9일 경기도교육청 주간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요 간부들에게 “관행의 이름에 기댄 교육계의 부정·비리가 여전하다”며 강하게 질책하고 “부정비리는 철저히 발본색원해 관련자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4월 1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공무원들의 청렴서약식 모습. ⓒ 경기도교육청 제공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9일 경기도교육청 주간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요 간부들에게 "관행의 이름에 기댄 교육계의 부정·비리가 여전하다"며 강하게 질책하고 "부정비리는 철저히 발본색원해 관련자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회의에서 "취임 2년 동안 혁신교육 성공의 열쇠는 교육청과 교육계의 깨끗하고 공정함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에 있음을 강조해 왔지만 자체 감사 결과 여전히 부정·비리가 적발되고 있어 참으로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그 동안 청렴시스템을 새롭게 하고 청렴서약을 받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교육청과 학교 안팎에서 부정·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개혁의 공감을 잃게 하는 것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범죄"라고 말했다.

"부정∙비리 지위고하 막론 가차 없이 엄중조치 할 것"

김 교육감은 이어 "간부들이 앞장서서 잘못된 관행과 부정·비리 요소를 면밀히 파악해 과감하게 제거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부정·비리 적발 때에는 여러 진통이 있더라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엄중조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직선교육감에게 도민이 지시한 명령"이라며 "나로부터의 혁신 없이 시대적 과제인 혁신교육의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변실 관계자는 "김 교육감의 부정·비리 엄중조치 방침은 최근 감사담당관실 감사결과 그 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러 부정·비리 사례가 적발된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작은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김 교육감은 감사보고를 받고 크게 실망하면서 더욱 철저한 감사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기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은 지난 3월부터 관행적이고 상습적인 부정·비리가 많다고 보고 교육계의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차원에서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진행해 왔다.

감사 결과 일부 부서 직원이 부서 회식비 마련을 위해 허위로 출장비를 수령하고, 한 교육지원청에서는 교원들의 경력이나 근무성적, 연수성적 등을 임의로 산출해 입력한 사실 등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은 곧 자체 감사결과와 함께 부정비리 근절대책을 밝힐 예정이라고 대변인실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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