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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사 88% "수업 외 잡무 과다하다"

전교조대전지부, 스승의 날 맞아 '교직만족도조사' 결과 발표

등록|2011.05.12 17:53 수정|2011.05.12 17:53
대전지역 교사 10명 중 9명은 수업 외 업무, 이른바 '잡무'가 '과다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대전지부가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현장 교사들의 교직생활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대전 지역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총 822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교에 근무하면서 수업 외 업무(잡무)가 과다하다'고 느낀다고 응답한 교사는 무려 728명(88.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적당하다'는 10.83%, '적은 편이다'는 0.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업 외 업무 경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업 외 업무(잡무) 중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학교평가 등 전시성 행정업무'가 48.91%를 차지해 불필요한 학교 간 또는 교사 간 경쟁 및 평가가 교사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는 '공문서 처리(19.13%)', '담임 업무(12.71%)', '업무관리시스템(8.02%)', '학생 생활지도(7.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전교조대전지부가 스승의 날을 맞아 조사한 '교직만족도조사'에서 교원 88.56%는 '수업 외 업무(잡무)'가 과다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 표는 교사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수업 외 업무' 순위. ⓒ 전교조대전지부


또한 '교사로서의 삶의 질이 5년 전에 비해 어떻게 변화되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빠졌다'고 응답한 교사가 45.0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아졌다'는 응답은 15.43%에 불과했고, '그저 그렇다'가 39.49%로 나타났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교사들 중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과도한 행정업무(35.21%)'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고, '교직환경의 비인간화(22.25%)', '실추된 교권(16.63%)', '학교·학생 서열화(13.45%)', '생활지도의 어려움(12.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로서 현재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응답 교사 중 83.12%의 교사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16.88%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교원평가 등 서열화 정책 때문에(39.22%)', '교직 위상이 추락해서(31.37%)', '노동강도가 심해져서(21.5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에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는 '과도한 행정업무(32.15%)'와 '생활지도의 어려움(25.76%)', '교권 추락(22.59%)'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교원 차등성과급'에 대해서는 '즉각 폐지하고 연구수당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한 교사가 무려 79.5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존속시키되,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을 개발해야 한다'고 응답한 교사는 15.5%에 그쳤다.

이러한 설문결과에 대해 전교조대전지부는 "교사 10명 중 9명이 수업 외 잡무가 과다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교사가 수업 외 잡무에 시달리느라 정작 중요한 본연의 임무인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지 못하는 것이 교육력 제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시도교육청평가와 학교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청과 학교의 관료주의적 전시행정이 교사를 힘겹게 하는 잡무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교육당국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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