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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차 MBC 피디의 분노..."윤길용 국장 신임투표"

13일 시사교양국 피디 총회 개최... 인사취소 소송 벌일 듯

등록|2011.05.13 17:49 수정|2011.05.13 20:31

▲ 지난 3월 <PD수첩>에 발령받은 이우환 PD가 연출했던 첫 아이템인 '쌍용차 해고자의 2년'. ⓒ 화면캡쳐



MBC가 이우환·한학수 피디를 시사교양국에서 내보낸 가운데, 시사교양국 소속 피디들이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신임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사교양국 소속 한 피디는 1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는 16,17일 이틀간 윤 국장을 대상으로 신임투표를 벌이기로 했다"며 "이것은 지난 3월 윤 국장과 타협하면서 일시적으로 중단된 신임투표를 다시 살려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신임투표를 진행하다가 윤 국장이 인사보강, 성역없는 취재, 인사파동 유감 표명 등을 약속해 중단됐었다"며 "하지만 이번 인사조치는 피디들과의 신뢰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윤 국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인사를 통해 윤 국장 등 회사 쪽에서 바라는 것은 'PD수첩'의 무력화"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총회에서 상당수 피디는 윤 국장의 인사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국장이 최근 시사교양국 피디들의 움직임을 "소수 주동세력에 의한 선동의 결과"로 평가절하하는 것에 큰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그는 "피디들은 독립된 개체"라고 강조한 뒤 "윤 국장은 시사교양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소수 주동세력에 의한 선전·선동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윤 국장의 이런 상황판단과 관련해 젊은 피디든 20년 차 이상 피디든 나이와 상관없이 굉장히 흥분하고 분노했다"고 전했다. 

시사교양국 피디들은 이르면 15일 피디들의 실명이 적힌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우환·한학수 피디는 이번 인사조치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 쪽은 이우환·한학수 피디를 각각 드라미아개발단과 경인지사로 발령냈다. 이우환 피디는 언론노조 사무처장을 거쳐 지난 3월 'PD수첩'에 복귀해 쌍용차 해고자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한학수 피디는 지난해 '아프리카의 눈물'에 이어 최근 '7일간의 기적'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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