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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속 물리적 자연 반사, 고뇌에 찬 인간 형상 발견

조열 작가 '자연의 반사' 사진전...자연 반사 작품 14점 전시

등록|2011.05.14 18:13 수정|2011.05.14 18:13

작품지난 9일부터 경기도 일산동구 주엽동 뉴서울프라자 1층 ‘정글북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열 조형예술작가의 <자연의 반사>전은 설경을 소재로 반복적인 이미지 반사작업을 통해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켜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 김철관


설경 속 숲, 나무 등의 풍경을 소재로 이미지 재구성을 통해 자연, 생명 이미지로 진화시킨 사진 작품전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경기도 일산동구 주엽동 뉴서울프라자 1층 '정글북 아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열(한성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조형예술작가의 <자연의 반사, The Natural Reflection>전은 설경을 소재로 반복적인 이미지 반사작업을 통해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켜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전시를 위해 작가는 지난 겨울(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눈 덮인 일본 홋카이도 최북단에서부터 최남단까지 2개월간의 여행을 하면서 설경을 촬영했다. 그는 잎 하나 달려 있지 않은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얼음바닥에 반사돼 거꾸로 서 있는 풍광에서 생명의 강렬한 이미지를 포착했다. 이를 물리적 반사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낸 것이다.

작품물리적 자연반사를 통해 촬영한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갖게 한다. ⓒ 김철관


작품반복적인 대칭이 신선한 시지작 효과를 준다. ⓒ 김철관


14일 오전 전시장에서 만난 조열 작가는 "설경이 보여준 자연 속 반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품을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조형예술 작업과는 전혀 다른 장르 같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의 밀러작업은 물리적 매체인 밀러를 통해 세상을 조명했지만 이번 작업들은 세상의, 즉 자연의 풍광을 대칭 반사작업으로 재구성 해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역으로 세상을 통해 밀러를 본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눈 덮인 마른 나무 가지 사이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어느 미로의 세계와의 유기적인 연결해 봄이 되면 다시 살아 꿈틀거릴 자연의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관객들이 주의 깊게 살펴보는 사이에 작품 속에서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 모습 등 사람들의 형상, 독수리의 머리, 고뇌에 찬 인간의 형상 등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생명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2개월에 걸친 일본 훗가이도 여행을 하면서 발견해 촬영한 사진들이다. ⓒ 김철관


전시장 작품조열 작가는 14점의 자연 반사 사진 작품들을 내놓았다. ⓒ 김철관


이어 "아마도 관객들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작품들의 소재가 눈 덮인 자연 속의 나뭇가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주변의 모든 사물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관람을 한 전신종(배재대 예술대 강사) 작가는 "눈이 쌓인 겨울 나무이미지를 대칭적 겹치기를 반복한 작품으로, 작품의 대칭이 관객들을 안심시키면서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면서 "자연 풍광의 일부를 반복적으로 대칭시켜 창출되는 시지각적 효과가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자인 김선화(39, 감성공학 박사)씨는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자연의 또 다른 얼굴을 보는 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면서 "자연 속의 미로를 탐방한 탐험가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작품의 소재가 눈 덮인 나뭇가지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과 신비함에 빠져버렸다"면서 "자연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한 예술가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숨은 그림을 찾듯, 찾으면 찾을수록 보이는 자연을 만화경, 자연의 미로 속에 빠져본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전시장 작품이 작품들은 눈 덮인 일본, 홋카이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바시리로 부터 최남단 하코다테 등지를 여행하며 촬영했다. ⓒ 김철관


전시장 사진작가는 반사 작업을 반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작품의 테마인 자연, 생명, 진화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 김철관


우연히 전시장에 온 김시곤(37, 일산 거주)씨는 "지금까지 보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줬다"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고 피력했다. 자연반사 작품 14점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전시되며, 작가와의 소통을 원하면 언제든지 갤러리를 찾으면 가능하다.

다음 자연의 반사 작업에 대한 작가의 노트이다.

자연의 풍광, 특히 그 중에서도 눈 덮인 수목들, 그리고 얼음바닥에 반사되어 거꾸로 서 있는 그들의 이미지들에서 생명을 지켜내려는 강렬한 희망을 인상 깊게 보았다. 작품 <자연의 반사, The Natural Reflection>는 앙상한 가지에 잎사귀 하나 달려있지 않고 하얀 눈을 무겁게 지고 있는 나무 이미지들을 만화경처럼 무한대로 반사시켜 가는 다중반사 작업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이 작품들은 눈 덮인 일본, 홋카이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바시리로 부터 최남단 하코다테 등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설경 사진 중, 숲과 나무사진들을 소재로 재구성한 것으로서 설경이 보여주는 자연 속의 반사 구조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반사 작업을 반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작품의 테마인 자연, 생명, 진화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물리적인 거울 반사를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오던 나에게 2개월간에 걸친 이 북국의 여행은 또 하나의 새로운 반사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전시장 작품작품들은 촬영한 설경 사진 중, 숲과 나무사진들을 소재로 재구성 했다. ⓒ 김철관


전시 포스터작가의 '자연의 반사'전을 알리는 전시 포스터이다. ⓒ 김철관

한편, 작품을 전시한 조열 작가는 지난 10월말 막을 내린 중국 '2010상하이엑스포'에서 거울을 이용한 친환경 조형예술작품 '환영(Welcome)과 '녹색성장(Green Life Story)을 전시해,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온 기업인들의 각광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한성대학교 예술대학 시각영상디자인과(choyoul@hansung.ac.kr)교수이다. 지난 1988서울올림픽 개막식 이벤트 기획 연출을 했고, 1986년 일본 CS디자인상 국제부문 금상을 탔다. 지난 2008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디지털아트 대상전에 참가해 디지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 서울 디자인 올림픽에 친환경 조형예술작품 '거울의 꿈'을 출품해 인기를 모았고, 지난 2010년 5월 상하이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 1층에 친환경 조형예술작품을 전시했다.

같은 해 10월 초 제6회 서울국제 광화문 페스티발에 전시한 'Super Star is Love'전은 '예수와 마릴린 먼로'를 연결, 극과 극의 사랑을 매치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어 10월말 일본 요코하마에서 아시아 400여명의 작가가 참가한 아카랜가 갤러리에서 개최된 아시아 네트워크 비욘드 디자인展(Asia Network Beyond Design)에서 대상(그랑프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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