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명숙 여동생 "나는 언니의 자금관리인 아니다"

[한명숙 공판] 검찰 거듭 추궁 "여동생, 자금관리인으로 추정"

등록|2011.05.16 20:53 수정|2011.05.16 20:53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여동생인 한아무개씨는 "나는 언니의 자금관리인이 아니다"라고 검찰의 주장을 일축했다.

검찰은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한 전 총리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한씨에게 "언니인 한 전 총리의 부정한 자금을 관리해온 것 아니냐"고 거듭 추궁했지만, 한씨는 "나는 언니의 돈을 맡아두거나 관리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검찰은 "현금거래가 많은데 출처를 명확하게 대지 못하고, 현금을 자원으로 한 수표발행이 많고, 수표를 발행할 때 거래은행을 다양화했고, 4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 않는 수표도 있다"며 "언니인 한 전 총리를 위해 언니의 돈을 관리해온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검찰은 특히 한씨가 수표를 많이 발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그러한 수표 사용을 우리는 자금세탁으로 생각한다"며 "한 전 총리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돈을 받을 때부터나 그 이전부터 한씨가 언니의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수표발행을 "살인자가 남긴 칼에 지문이 남이 있는 경우"라고 표현하면서 "돈의 출처를 상당 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부정하게 은닉한 언니 돈이 섞여 있기 때문 아니냐?"고 거듭 추궁했다.

하지만 '한명숙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된 한씨는 "2009년까지 수학 과외를 해오면서 번 돈을 개인적으로 관리해왔다"며 "제가 언니의 돈을 맡아두거나 관리한 적이 없다"고 검찰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한씨는 "20년 넘게 경제활동(과외)을 해왔는데 그것이 범죄시되는 것이 기분 나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검찰의 거듭된 추궁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며 진술거부권으로 맞섰다. 다만 한씨는 자금출처와 관련 "성심성의껏 관련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변호인단은 "수표는 (현금과 달리) 수년이 지나도록 발행인 등이 드러나는데 검찰이 수표발행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지난 2009년 2월 한 전 총리의 수행비서를 지낸 김아무개씨로부터 1억 원짜리 수표를 빌려 아파트 전세금으로 썼다가 같은 해 3월까지 모두 되갚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1억원짜 수표'는 한만호 전 대표가 한 전 총리에게 건넨 10억 원 중 일부라고 검찰은 판단해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