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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미 죽었다, 버려야 한다"

'한나라당에 묻는다' 토론회...한나라당 향한 성토 발언 쏟아져

등록|2011.05.19 19:53 수정|2011.05.19 19:53

▲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바른사회, 한나라당에 묻는다' 토론회. ⓒ 이주연


"한나라당은 이미 죽었다, 버려야 한다."
"젊은 층에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만 갖고 있는 껍데기 정당이다."

한나라당이 난타당했다. "정체성이 사라진 정당이고, 분당 패배는 사필귀정이었으며, 젊은 세대가 등을 돌렸고,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는 암울한 비판과 전망이 난무했다.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쪽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 보수성향 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의 공동대표와 사무총장의 발제로 진행된 '바른사회, 한나라당에 묻는다' 토론회에서였다.


1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토론회에서 지목된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김종석 바른사회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은 보수라는 말을 부끄러워하고 애국심이라는 말을 거북해하며, 실력이 없어 퍼주고 나눠주는 영합주의 외에는 생각하지 못한다"며 "지난 지방선거과 보궐선거의 패배는 이런 정체성의 상실 결과로서 비굴한 패배"라고 비판했다.

"이제는 매를 들어야 한다"는 박효종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은 자신의 정체성도 없이 우왕좌왕하면서 무슨 일이 터지면 보수 탓만 한다"며 "이런 태도를 보일 때 우리는 한나라당을 버리고 싶고 (이젠) 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도 도마에 올랐다. 조동근 공동대표는 "이름도 거론하기 싫은 어떤 분이 원내대표가 됐는데 일성이 '법인세·소득세 감세 철회하고 복지예산을 서민에게 쏟아 붓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거지냐, 민주당을 뛰어넘어 민주노동당 수준으로 가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름을 '참여한나라당'으로 바꾸라"고 쏘아붙였다.

"홍정욱, 겉멋파에 기회주의자"..."쇄신 주장하는 자들 벗을 껍질도 없어"

'바른사회'가 생각하기에 '정체성 없는 한나라당'을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소장파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새로운 한나라'다. 김민호 바른사회 협동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쇄신파들 주장의 핵심은 좀 더 왼쪽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개혁은 껍질을 벗고 새 옷을 입는다는 의미인데 쇄신을 주장하는 자들은 벗을 껍질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최강식 바른사회 사무총장 역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반대하며 한-EU FTA 비준안 처리에 기권표를 던진 홍정욱 의원(새로운 한나라 소속)에 대해 "겉멋파에 무소신파, 기회주의자"라며 "그런 사람들이 개혁을 한다는데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다 나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해답은 하나로 모였다. 바로 정체성의 회복. 이를 위해 박 공동대표는 "한나라당은 천막당사 시절로 돌아가서 총선과 대선 패배를 각오하는 '실패학'을 쓰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왼쪽으로 다가서지 않아 실패했다고 보며 (자신들이) 돌아갈 정신적 처소를 파괴하고 있다"며 "레이건과 대처는 자유주의, 시장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실천했기에 성공했다, 이 정부의 실패에서 '보수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상과 가치를 검증받지 않은 이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불행을 막기 위해 이념과 가치를 단단히 검증받는 과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중들도 맹비난..."이제 한나라당을 버리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토론회에 참석한 70여 명의 청중 역시 한나라당에 뼈아픈 말들을 쏟아냈다.

김형욱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대표는 "국민들은 우파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일하라고 한나라당을 선택했는데 현재 당의 모습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라며 "한나라당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지도 못하면서 젊은 층에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는 피해의식만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중 이아무개씨는 "한나라당은 이미 죽었다, 버려야 한다"며 "이번에 정부가 전교조 교사가 참여한 교과서 6종만 통과시켰다, 이미 북한의 앞잡이가 됐으니 한나라당을 빨리 버리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창출할 사람을 모아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김민호 협동사무청장은 "아직은 한나라당을 버릴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한나라당에 묻는 것 아니냐"라며 "물론 이렇게 물어도 변화가 없으면 이별을 통보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약속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반부패 선언을 하길 바란다"고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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