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린 지 열흘...낙동강은 여전히 흙탕물 천지
[낙동강 현지조사 이틀째] <엄지뉴스>로 본 4대강 현장
▲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하구. ⓒ 부산넘
"한강이 흙탕물이 됐다는 신문기사를 봤는데 낙동강은 더 심하네요. 바닷물도 낙동강과 만나는 부분은 색깔이 다른 곳과 확연히 다릅니다. 왜 이런가요? 혹시 4대강사업 때문인가요?"
4대강저지범대위와 생명의 강 연구단, 시민환경연구소 등과 함께 낙동강 현지조사에 나선 <오마이뉴스> 최지용 기자에 따르면,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있는 오늘도 낙동강은 온통 흙탕물이라고 합니다.
최지용 기자가 낙동강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보내온 <엄지뉴스>로 낙동강의 오늘을 생생히 지켜보시죠.
▲ [낙동강홍수조사1] 지난 봄비로 낙동강 곳곳에서 제방이 무너진 가운데 굴착기가 무너진 제방 위에서 위태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 너무 멀어서 잘 안보이지만... 위험해 보인다. ⓒ 최지용
▲ [낙동강홍수조사2] 경북 칠곡군 칠곡보 위에 올라와 본 건 처음인데 정말 엄청나게 큽니다. 남한강과 다르게 인부들이 막지 않네요. ⓒ 최지용
▲ [낙동강홍수조사3] 여긴 늪은 아니고 습지입니다. 늪도 습지의 일부분이죠. 경북 칠곡 반지천 하류인데 습지를 걷어내고 인공 하상유지공을 만듭니다. 제가 보기에는 습지가 있는게 훨씬 나아보이는데요. ⓒ 최지용
▲ [낙동강홍수조사4] 경북 칠곡 동정천 하류 본류와 만나는 곳에 하천바닥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바닥공이 쓸려갔다. 하나에 약 500kg짜리 바위도 지천 물길은 밀어버릴 수 있다. ⓒ 최지용
▲ [낙동강홍수조사5] 큰 비가 올까 걱정입니다과학시간에 다들 배우셨죠? 지층이라고. 산에 가면 가끔 볼 수 있는데 낙동강에 오시면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땅속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밖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낙동강 지천들이 본류와 합쳐지는 지점은 어김 없이 저런 지층이 드러나 있습니다. 준설로 낮아진 낙동강 본류가 지류의 물을 더욱 급속히 빨아들이게 되면서 지천 강기슭이 그 물의 힘에 의해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문제는 저런 현상이 심해져 제방도 무너지고 교각도 무너질 수 있다는 거죠. 큰 비가 올까 걱정입니다. ⓒ 최지용
▲ [낙동강홍수조사6] 한강이 흙탕물인 이유낙동강에 와서 웬 한강 타령이냐 하시겠지만... 이곳은 지난 비로 무너진 가물막이 겸 임시도로를 다시 복구하고 있습니다. 덤프트럭이 강에 흙을 들이붓고 있는데 흙탕물이 안 될 수 있겠습니까? 원칙대로라면 오탁 방지막이 이중으로 쳐져 있어야 하는데 없는 건 물론입니다. 굴삭기는 여기저기서 아무렇게나 강 아래 땅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한강도 다르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공사관계자가 "물살이 세서 오탁방지막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공사를 멈추고 물살이 약해지길 기다렸다가 방지막을 설치하고 진행하면 되는데 속도전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 최지용
▲ [낙동강홍수조사7]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곳곳에 그랜드캐니언급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구미에 김천에 이어 대구 달성군 금포천에도 나타났습니다. 본류 준설이 지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히 보여주네요. 유속이 빨라진 지천이 하천 바닥을 침식 시키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좌우에 조성된 제방도 무사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최지용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