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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한국 교회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김용옥 교수, 충남도청에서 직원 대상 '중용의 국제질서' 주제로 특강

등록|2011.05.20 17:35 수정|2011.05.20 20:07

▲ 20일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 ⓒ 충남도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가 20일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용의 국제질서'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도올 선생은 "한국 교회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기독교가 앞으로 성할수록 민주주의의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도올 선생은 우선 안희정 충남지사를 "대학교 때 가르쳤던 제자"라고 소개한 뒤 "젊은 도지사를 맞아 좋은 분도 있고 거북한 분도 있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젊음이 좋은 것"이라면서 "안 지사 같은 분이 우리 사회에서 도지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젊음이고 정의감이고 진리를 향한 발돋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도올 선생은 세계적인 전위적 사진작가 김미루씨 등 자신의 두 딸과 아들을 단위에 세워 소개하고, 김미루씨의 작품을 영상을 통해 보여준 뒤 "딸이 사진 프레임 안에 나체로 있는데 내가 얼마나 보수적인데 미친 짓 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 딸이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오브제로 자기 육체를 사용한다고 편지를 썼다, 그래서 내가 설득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국신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말로 화제를 전환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기독교가 앞으로 성할수록 민주주의 가능성 없다"며 "어떻게 하면 기독교가 자성하게 만드느냐, 이 일에 인생을 불사르고 있다"고 말했다.

▲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가 20일 오전 충남도청 대강당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 충남도


도올 선생은 또 "왜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 있는지 아느냐, 가족 간에 끈끈한 애정, 유교적 도덕이 깔려있기 때문에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삶이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데 학문적으로는 계승이 안 되고 사라지고 있다"고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21세기 중국문명이 부상한다면, 20세기 미국이 가졌던 축에서 다른 새로운 축이 만들어져야 한다, 중국에는 그런 힘이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있다, 리더십이 유능하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민주적이다, 3권 분립은 행정권의 수반인 자가 입법권을 장악하면 사법권까지 종속시킬 가능성이 있다, 더 무서운 독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선거에 의해서만 심판이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민중에게 아부해야 한다"며 "그런데 중국 공산당의 힘은 막강하다, 그것을 인류를 위해 쓸 수 있는가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른 비전을 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중용에 있다, 그 속에 인류를 이끌어갈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순자의 말에 세상을 어지럽히는 군주는 있으나 어지럽히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명박씨가 세상을 어지럽힐 수는 있으나 나라가 어지럽히지는 않는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도올 선생은 끝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궁극적으로 중국을 외면하면 망한다, 지금까지 너무 미국만 보고 미국 똘마니 짓만 해왔다"며 "그렇다고 미국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배짱을 튕기면서 사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을 설득해서 남북한이 통일되는 것을 중국이 자기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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