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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심상정 "진보 대합창하면 총선 교섭단체 가능"

24일 저녁 '경남노동자 정치학교' 강연... 금속노조 경남지부 마련

등록|2011.05.25 08:08 수정|2011.05.25 11:50
김영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이 '진보의 합창'을 강조했다. 진보정당 통합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고, 대선에서도 독자후보를 낼 수 있으며, 진보집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과 심 고문은 24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나란히 강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제3회 경남노동자 정치학교"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강연한 것이다. 이번 정치학교는 '진보대통합'을 주제로 마련되었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24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김영훈 "행복해지는 것 두려워하지 말자"

김영훈 위원장은 "모든 투쟁은 정치로 발전한다"며 노동자정체세력화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노동절에 정치 집회를 하지 않고 노인정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하자.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자가 정치 투쟁을 해서 노인복지정책을 제대로 펼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브라질 등의 진보정당에 대해 설명한 그는 "스웨덴 우파는 우리나라 민주노동당보다 훨씬 더 좌파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것은 말하지 않는다"면서 "독일 사민당은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최근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해 법제화를 하기로 했는데, 민주노총의 주장을 베낀 것인가"라고 말했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 윤성효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후임자한테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과 '진보진영의 통합과 단결을 위해 조정역할을 다할 것', '가난한 자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그 말은 우리한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 진보진영 연석회의에서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논의들을 하고 있는데, 크게 보면 3가지 쟁점사항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2012년 총대선 방침'과 '북핵과 권력승계 등 대북 입장' '당내 패권주의'가 그것.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는 야당과 연대․연합해야 한다는데 거의 합의를 했지만, 대선에서 독자후보 완주론을 명시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 정치는 생명이다. 내년 총선을 보고 판단해도 된다.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낼 수도 있고 연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그는 "3대 세습은 무조건 나쁘다. 비판해야 마땅하다"면서 "특정 국가의 이념․사상의 문제로 통합이냐 독자냐로 갈라지는, 우스운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진보정당 명칭에 대해, 그는 "'노동'은 꼭 들어갔으면 하고, 어떻게 하든 3자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많지 않다. 민주노총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당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노동 대중의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진보의 합창을 부르자. 제대로 된 진보정당의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워야 한다. 분당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도록 더 많은 애정이 있어야 한다"면서 "새 진보정당을 하는데 있어 민주노총은 제2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10만 명을 모을 테니, '전태일의 우직함'과 '촛불의 발랄함'이 만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에 진보의 새 바람이 불 것이다. 2012년 분명한 진보의 목소리를 내고,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내고, 대선에서 후보를 내고 완주할 것이다. 거기에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룰라 전 대통령이 이야기 했던 '행복해지는 것에 두려워 하지 말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은 24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심상정 "옛날 이야기 하면 눈물이 난다"

심상정 고문은 "단결과 연대는 노동운동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목적이 되어야 한다"며 진보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분열을 막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 옛날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2007년 대통령선거 때 권영길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것은 분당을 막으라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진보신당은 고립되었다"면서 "어느 나라 진보정당의 역사를 보더라도 노동이 중심이 되고, 노동이 굳건히 기반이 되지 않으면 진보정당은 성장할 수 없다. 민주노총 동지들이 그 복판에 서서 많은 문제들을 끌어안고 주동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심상정 진보신당 고문은 24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노동자 정치학교에서 강연했다. ⓒ 윤성효

이어 그는 "전국적으로 보면 통합정당을 여는데 있어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어떤 지역은 맨날 손잡고 다니며 공동사업도 하고 실천하는데, 상종도 안하는 지역이 있다"면서 "경남은 노동운동에서도 위상이 높은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관계가 온기보다는 냉기 쪽에 있는 지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역에서 가까워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 고문은 "지금 진보정당들이 위축돼 있는데 내 책임이라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하나의 통합정당을 해나가는데 있어 각자, 지역마다 몫만큼 성찰과 연대, 단합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뿌려 놓은 진보정당의 씨앗은 작지 않다. 지난 10년간 활동이 없었다면 지금 복지로 달려가는 게 가능했을까. 야권연대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단독으로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없고, 그만큼 불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국민들은 강력한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책은 17대 국회 때 민주노동당이 내세웠던 정책인 '무상급식'과 '신용불량자 문제' '대형마트 문제' 등이다"고 말했다.

심 고문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최대한 결집해 낸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파죽지세로 몰리는 여러 어려움은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사실상 무대책인 비정규직 문제는 정치적 실마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안세력으로 가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은 최소 20석을 당선된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20석은 충분히 가능하고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다. 20석을 가지만 한국사회 개혁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울산과 부산, 경남, 인천 등지에서 몇 석씩 가능하고, 수도권에서도 돌파할 수 있다.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헛된 꿈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고문은 "일단 양당이 통합되면 진성 당원을 합친 것에 두 배를 목표로 해야 한다. 도로 '민노당'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두 가지 의구심이 있다. 하나는 통합되느냐, 통합되면 물건이 되느냐다. 통합은 되도록 해야 하고,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진보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대안세력으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별노동운동이 어려운 국면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산별노조의 성패는 정치적 파트너가 없이는 힘들다. 산별노조가 성공하려면 정치적으로 받아 안을 수 있는 힘있는 정당조직이 함께 연계될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24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노동자정치학교에서 강연했는데, 강연에 앞서 노동의식을 갖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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