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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고엽제 살포 민간인도 동원...맨손으로 했다"

강원도 민통선 지역 주민 증언... "미군이 감독"

등록|2011.05.25 14:40 수정|2011.05.25 14:40

▲ 25일 녹색연합이 공개한 고엽제(모뉴런) ⓒ 녹색연합




녹색연합은 25일, 지난 1971년 비무장지대(DMZ) 고엽제 살포에 민간인이 동원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강원도 민간인 통제선 지역에 사는 한 주민과 인터뷰에서 지난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민간인이 DMZ 내 고엽제 살포 작업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엽제(모뉴론) 사진과 함께 진술 내용을 공개했다.

그동안 정부는 휴전선 지역에서 지난 1968년 4월15일에서 5월30일까지, 1969년 5월19일에서 7월31일까지 두 차례 고엽제 살포가 이뤄졌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주민은 녹색연합 관계자에게 "1971년 DMZ 시야 확보를 위해 불모지 작업을 하면서 고엽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목책 주변으로 풀이 자라날 때마다 수시로 작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

그는 또 "지역 군부대의 요청으로 주민들이 고엽제 살포에 동원되었고 현장에는 미군이 고엽제 이동과 살포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며 "고엽제 살포 작업은 보호 장비 없이 맨손으로 진행되었고, 작업에 참여한 당사자들은 고엽제인줄 모른 채 단순히 풀 없애는 약이라고만 들었다"고 진술했다.

녹색연합은 이 주민이 당시 작업 후 쓰다 남은 고엽제를 보관해 왔다며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주민은 고엽제 살포 후유증으로 천식을 앓고 있으며 국가에 피해 보상을 신청했지만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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