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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은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는 돼야"

대구연대회의 발족, 사용자단체에 요구 수용 촉구... 2012년 시급 5410원 요구

등록|2011.05.26 11:42 수정|2011.05.26 11:42

▲ 68개 시민단체와 노동계로 구성된 '최저임금인상 생활임금쟁취 대구연대회의'가 25일 오전 경총 대구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 조정훈


"최저임금 심의위원들이 딱 석 달만 자녀 둘 데리고 지금의 최저임금을 받고 생활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난 다음에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든지 3% 인상을 주장하던지 하면 받아들이겠어요…."

최저임금심의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안 심의 의결이 6월로 다가온 가운데 2011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인 시급 5410원으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시민단체와 노동계의 요구가 거세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 29일 시민단체와 함께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생활 보장을 위해 2012년 적용될 최저임금을 시급 5410원, 주 40시간 기준 월급 113만690원을 요구한 바 있으나 경총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단체는 아직까지 최저임금과 관련한 의견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노총대구본부와 전국여성노조대경지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청년연대 등의 대구지역 68개 노동·시민단체가 모여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쟁취 대구연대회의'를 발족하고 5월부터 최저임금안이 확정되는 6월 말까지 집중적인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25일 발족식을 갖고 경총 대구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용자단체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되고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저임금노동자에게 빈곤의 악순환을 강요하고 잇다"고 비난하고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대폭적인 최저임금안의 인상만이 임금수준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저임금안의 인상안을 노동계의 요구대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최저임금 수준 노동자가 450만 명으로 OECD 21개 국가중 저임금계층이 가장 많고 임금불평등 또한 멕시코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심한 나라이다"라며 최저임금액도 전체노동자 평균임금의 30% 정도로 낮아 현재 시급으로는 제대로 된 밥 한 끼조차 먹지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2010년의 경우 기업이익은 16.4% 늘어난 반면 월급은 6.9% 증가에 그치고 대기업 총수들이 1000억, 500억의 주식배당금을 챙기면서도 최저임금이 많다며 동결이나 몇 십원 인상, 또는 삭감을 주장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여성노동자가 '서민경제 살리기는 최저임금 시급 5,410원 인ㅁ상부터'라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이날 발언에 나선 전국여성노조 배현주 대경지부장은 "대학등록금과 4대보험, 라면, 밀가루를 비롯한 각종 생활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반해 최저임금심의위원들은 동결 또는 3% 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최저임금을 근로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으로 정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종환 '함께하는 청년회' 대표는 "대구와 경북의 대학생 980여 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한 결과 70% 이상의 학생들이 최저임금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시급 3910원을 받고 있었다"고 밝히고 최저임금의 현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일반노조 정은정 위원장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최저임금 노동자의 가계부를 조사한 결과 월 평균 10만 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며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빚만 지고 살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고 민주노총이 요구한 최저임금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족식을 가진 연대회의는 대구의 서문시장을 찾아 선전물을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한 홍보전을 시작으로 거리 현수막 걸기 등의 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홍보물을 베포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프로필 사진에 최저임금 버튼 달기 등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 시민단체가 2012년도 최저임금을 5,41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여성노동자가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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