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하지 않은 불편한 진실

뜻밖의 요금폭탄과 불필요한 스마트폰 중독

등록|2011.05.27 09:57 수정|2011.05.27 09:58
아이폰을 선두로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의 일상 생활에 필수품이 되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이 넘었고, PC의 기능성과 휴대폰의 편의성을 모두 갖춘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확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변 친구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학교나 직장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즐겁고 새로운 생활에는 반전이 따르는 법. 스마트폰의 영특한 장점에도 이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은 예상외로 많았다.

주변에서 들리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은 여러 사례가 있었는데 그 중 비싼 요금제가 첫째로 대두되는 문제였다. 비싼 기계값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계약과 함께 스마트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일부 사람들은 정액요금제인 55요금제를 선택한다. 55요금제란 월 5만 5천원을 내고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다.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인터넷 구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35요금제나 45요금제는 인터넷 이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마음껏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인터넷을 껐다 켰다 하는 것도 은근히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인터넷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능하면 55요금제를 선택하고,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55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35요금제나 45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스마트폰 사용요금 폭탄을 맞는 경우가 있었다. 일정 데이터량을 제한해두고 통신이용비를 아끼기 위해 사용하는 요금제는, 까딱하다간 3G 접속이 예상 시간을 초과하여 인터넷 접속이 끊기지 않아 정해진 데이터량 이상을 쓰게 되므로 요금폭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5세 이아무개씨는 지난 달 요금 청구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입시 45요금제를 신청했는데 청구서에는 무려 15만 원이 나온 것이다. 그는 무선인터넷 Wi-Fi 존에서 벗어난 것도 모른채 마냥 사용하다 3G로 접속하게 되어 낭패를 본 것이다. 게다가 눈치없는 어플리케이션은 3G로 접속해 자동업데이트를 하고 있어서 그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두 번째 부작용 사례는 스마트폰의 중독성을 들 수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중독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 중독의 연장의 일환이 아닌가 생각하게끔 한다. 미국 모바일 장비업체 에릭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일본의 스마트폰 이용자 1/3은 잠들기 전과 아침에 눈을 뜨고 실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잠들기 전엔 스마트폰 게임이나 인터넷접속, e메일, 문자보내기, 아침에 눈을 뜨고도 비슷하지만, 게임보다는 음악감상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하루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틈만 나면 시선을 휴대폰으로 돌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심각한 중독 증세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서 정서적인 악영향은 물론 같은 자세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서 신체적발달, 사회적인 관계 형성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대학생 김아무개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로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 수가 없고, 게을러져서 과거에는 책도 읽고 사색을 즐겼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버스나 전철에서도 무조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심지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눈을 떼지 못해 지적을 받은 적도 많다고 했다.

심각한 경우로 대학생 정아무개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밤에 자기 전에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는 통에 수면 시간이 늦어져 수업 지각 물론이며 손목과 목에 통증이 있고, 눈에 건조함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피로도는 장시간 PC사용이 불러온 각종 증후군이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원인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실제 스마트폰 중독 자가 진단법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열 가지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1.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뒷목이 당기거나 손이 찌릿한 경우가 있다.
2. 다른 IT제품을 다룰 때 나도 모르게 터치하게 된다. 
3.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손에 닿기 쉬운 곳에 놓거나 아예 손에 쥐고 잠을 잔다.
4.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뉴스 혹은 트위터를 한다.
5. 화장실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꼭 스마트폰을 챙긴다.
6. 컴퓨터로 웹서핑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하는 것이 더 좋다. 
7. 내가 있는 공간에서는 언제나 충전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놓는다. 
8. Wi-fi가 되지 않는 지역에 오래 있는 것은 스트레스다.
9. 무료라고해서 받아놓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앱이 한 페이지가 넘는다.
10.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 

이 중에서 0~3개일 경우는 정상, 4~7개일 경우는 중독 초기 증세, 8~10개일 경우는 완전 중독 상태라고 보면 된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앞서 말한 부작용과는 관계없이 우리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새롭고 더 기능적인 스마트폰을 찾는다. 앞으로는 훨씬 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줄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갈구할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부작용이 우리의 생활에 침투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를 해야 한다. 가령 스마트 폰 요금제를 똑똑하게 쓰기 위해서는 수시로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사용량을 점검하며 데이터 접속 기능을 차단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리고 중독 증상으로 인해 신체적 증후군이 생기기 이전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금씩 줄이면서 스스로 진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제대로 활용하는 스마트 유저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