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출신은 청문회 그만 좀 나왔으면..."
5·6개각 인사 검증 마무리, 낡은 인사방식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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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김앤장'? 청문회에 그만 좀 나와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대형로펌인 '김앤장' 출신이라는 점이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 오대양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이번엔 대형로펌인 '김앤장' 출신이라는 점이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김앤장이나 이런 법률로펌회사에서 거액의 급여받던 분들이 인사청문회장에는 그만 안 오셨으면 하는 바람 있다. / 이명박 대통령도 말씀하시지만 공정사회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런 분들은 대형로펌회사에서 사회생활 마무리 짓는 게 바람직하다." (이찬열 민주당 국회의원)
▲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사청문회 전관예우 논란 사례이찬열 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사청문회 전관예우 논란 사례' 표 ⓒ 오대양
같은 시각에 열린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던 이 후보자의 등 뒤에서 갑자기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노동부의 역할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 한진 중공업 사태에서 노동부 차관으로서 한 일이 뭔지 설명해 달라."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부산지방청장이 대신해서) 현장에 여러 차례 갔을 뿐만 아니라 노사에 여러 차례 접촉해 필요한 조력을 한 것으로 안다. / 역할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알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말씀하신 것 반드시 지키십시오. 그리고 전 한번도 그 사람 본 적 없습니다. 그런 사람 본적 없습니다!" (박태준 한진중공업 해직노동자)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장 박태준(37)씨가 26일 오전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고함을 지르다 국회 경위에 의해 끌려 나가고 있다. ⓒ 김윤상
고성을 지른 사람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해직을 당한 박태준씨. 박씨는 보고만 받고 '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이 후보자의 모습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노동부 장관 내정자라는 사람이 작금의 노동문제를 전혀 모르고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 노동감독관이 한 번 방문했다 저희가 5, 6개월째 파업하는 중에도. / 한 나라 노동부의 수장이 될 사람이 과정없이 일련의 보고만으로 노동계 현안에 접근하는 게 잘못되니까 그렇게 되더라."
이 후보자는 최근 유성기업 사태에 대해서도 공권력 투입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조에서 쟁의행위 할 경우 정당성 요건 갖추어야 하는 것 있다. 바로 주체, 목적, 수단, 방법이다. / 노무 제공 거부에 그치지 않고 공장 점거한 부분은 인정 받을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남소연
26일, 권도엽, 이채필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끝으로 나흘간 계속된 총 6명의 공직후보자들에 대한 국회의 인사 검증이 마무리 됩니다. '고소영'과 '회전문', 특정 로펌 출신에 대한 인사까지. 직접 열어본 5·6개각의 내용은 이명박 정부의 낡은 인사 방식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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