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논개 체험' 행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장 인형 안고 뛰어내리기 논란... "전쟁 체험" vs "축제 매도 말라"
▲ 진주 논개제에서 한 어린이가 '논개 투신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가 논개의 순국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순국 재현 행사'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의할 수 없다"거나 "전쟁 체험" 등의 반응을 보이는 반면, 주최측은 "6년 전부터 해왔는데 지금 와서 왜 그러느냐"는 입장이다.
'제10회 논개제'가 28~29일 진주성 일원에서 열렸다. '논개 순국 재현극'은 28일 촉석루 아래 의암 옆 수상무대에서 벌어졌다. 논개가 왜군 장수를 끌어안고 의암에서 강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재현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왜장 인형을 안고 남강에 뛰어 들듯이, 1m 정도 높이에서 뛰어 내리도록 한 것이다. 난간 아래에는 푸른색 에어메트 설치해 만일에 사고에 대비했다.
▲ 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는 28일 진주성 남강에서 논개의 순국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순국 재현행사’를 열었다. ⓒ 경남도민일보
'논개 재현 행사'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진주논개제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논개 투신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동의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트위터에는 "논개 투신 체험을 하고 아이들이 배우는 게 뭘까요?"(@hyeonahlim0427)라거나 "논개 체험한다고 투신을 체험시킨다. 이걸 자기들은 홍보라고 생각한다. 전쟁 체험시킨다고 사람에게 총 쏘게 할 사람들"(@zockr)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개그센스 쩌는데?"(@itakaios)라는 반응도 있고, "오늘 논개제를 다녀왔다. 논개순국재현극을 보고 왔는데, 진짜 왜장을 안고 뛰어 내렸음. 남강에. 남강이 그리 깨끗한 물이 아닌데. 근데 멋 있더라"(@koojeonghee)는 반응도 있다.
▲ 진주 논개제에서 한 어린이가 '논개 투신 체험 행사'를 하고 있다. ⓒ 경남도민일보
진주논개제 제전위원회 최태문 집행위원장은 "논개재현행사를 한 지는 6년 정도 됐다. 어린이들이 인형을 안고 뛰어 내린다"면서 "부모들이 함께 와서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해보라고 한다. 그동안 행사장에서는 물론, 언론에서도 한번도 안전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장에 와 보지 않고 행사 사진 보고 문제라고 하는 것은 축제를 매도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한산대첩축제 등 이전 전쟁과 관련한 행사를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비판적인 의견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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