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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탄 서규용, 황우여-김진표 찾아갔지만...

별다른 소득 없어... 최인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하지 않겠다"

등록|2011.05.30 11:22 수정|2011.05.30 20:21

▲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추궁을 받자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고 있다. ⓒ 남소연

[2신: 30일 오후 8시 5분]

서규용, 약속없이 황우여 원내대표 방문했다가 못 만나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서규용 농림식품수산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 후보자가 30일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로 황우여 원내대표를 방문했으나, 황 원내대표가 부재중이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 후보자가 나를 만나려 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사전에 약속된) 다른 일이 많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서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방문했다. 그러나 명함 교환 수준에 그쳤다. 김진표 원내대표쪽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서 후보자를 만나 명함을 교환하고, 김 원내대표는 당회의에 들어갔다"며 "서 후보자가 밖에서 기다리다가 돌아갔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청문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후보자가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자측은 국회 농식품위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과는 전화통화를 했으며, 농식품부 국회연락관을 통해 농식품위 의원들에게 방문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후보자측은 국회 방문 이유에 대해 "잘못된 사실들이 많이 알려져 있어 관련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직접 설명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인기 국회 농식품위원장이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농식품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최 위원장에게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강석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인기 위원장에게 상임위 개최요구서를 보낸 상태"라며 "31일 오전에 민주당 간사 대리인 김영록 의원과 의사일정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 최 위원장이 사회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내가 회의를 주재할지 여부도 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위원장이 위원회의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할 경우 위원장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소속의 간사 의원이 위원장 대신 회의를 열 수 있다.


[1신: 30일 오전 11시 20분]

최인기 "서규용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안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인 최인기 민주당 의원이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인기 위원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한나라당 농식품위 의원들도 내심으로는 서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서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해서 부담을 지거나 둘 중 하나만 남았다"고 말했다. 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넘긴 것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위원장이 위원회의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하면 위원장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소속의 간사의원이 위원장 대신 회의를 열 수 있다(50조). 국회 의안과의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명시적으로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면, 농식품위 1당인 한나라당이 회의소집을 요구하고 간사가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 공개적으로 "위원장으로서 서규용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오늘 이후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회의를 열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후보자가  쌀 직불금 제도를 만든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쌀 직불금을 수령하고, 본인이 아니면 만들 수조차 없는 농지원부에 대해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서도 정작 수천만 원에 이르는 양도 소득세 감면과 저리의 영농자금 3억 9천만 원을 부당대출 받았다"며 "매달 22%의 의료보험료를 할인 받는데 농지원부를 제출해 사용하는 등 합법을 가장해 편법 탈법을 자행한 매우 부도덕한 인사를 농정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임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그 이유를 댔다.

한나라당 농식품위 강석호 간사 "일단 소속 의원들끼리 대응책 논의"

한나라당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농식품위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어떻게 할지 일단 농식품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최 위원장이 경과보고서 채택여부와 관계없이 전체회의는 열기로 했었는데 이를 어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 후보자가 여러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민주당이 낙마 목표를 서 후보자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의 경우 쌀직불금 부당수령 의혹은 물론, 농림부 차관 퇴임 이후 그가 몸담은 단체들에 대한 국고지원을 둘러싼 전관예우 논란까지 겹치면서 부적격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사퇴촉구 성명을 낸 농민단체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성명번복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한나라당이 4.27재보선 뒤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를 거부하는 대등한 당청관계 수립을 쇄신의 제1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서 후보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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