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교가 만들고, 교장이 3명인 학교
'배움의 공동체' 혁신학교, 학교운영계획서 들춰보니
묵은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혁신'이란 말의 뜻이다.
기존의 교육방법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혁신학교가 전국에서 꿈틀대고 있다. 올해에는 6개 진보교육감 당선지역에서 157개 혁신학교가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이들 학교 가운데 4개 학교의 학교운영목표다.
"새로운 배움, 신나는 우리, 행복한 강명"(서울 강명초)
"활기찬 학교, 행복한 교실"(경기 보평초)
"사랑으로 감싸주는 한울타리 안에서 꿈과 행복이 여무는 학교"(서울 한울중)
"전인적 성장과 꿈을 추구하는 사랑과 평화의 배움 공동체"(서울 삼각산고)
여기서 뽑아낼 수 있는 열쇳말은 '행복, 공동체, 평화' 등이다. 이 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한 해의 계획이 담겨 있는 문서가 바로 학교운영계획서다. 혁신학교들은 최근 이 계획서를 학교운영위에서 최종 통과시켰다. 네 학교의 학교운영계획서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신설학교인 강명초는 부장교사와 학급담임을 전체 교사회인 '강명교사회'에서 뽑았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인사혁신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눈길은 끄는 것은 작은 학교 운영이다. 저중고 학년으로 나눈 작은 학교(디딤, 돋움, 자람)에는 작은 학교장을 둔다. 이 3명의 작은 학교장은 관리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교육과정 운영의 책임을 갖게 된다.
교장과 교감을 맨 위에 그려놓던 조직도도 바꾸었다. 작은 학교장을 맨 위로 올린 것이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들의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언제부턴가 클릭(click), 다운(down) 교사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보평초는 클릭, 다운교사 없애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교수학습시스템인 '아이스크림'이나 '티나라'를 쓰지 않는 데 교사들이 동의했다.
교사의 학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학년을 이어 맡는 학년담임전담제도 2년 단위로 진행한다. 이력철 형태의 통지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상중하식으로 평가하던 수량 방식을 벗어나 서술식으로 바꾼 것이다.
한울중은 학생, 학부모가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학생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펼 수 있는 권한을 줬다. 학교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학생회가 참여하도록 길을 텄다. 학생회가 외부 강사를 초청하면 학교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
한울중엔 지역사회 사업을 하는 교사 보직이 따로 있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학부모회가 학교운영위는 물론 학업성적관리위, 급식관리위에까지 참여한다.
교장과 교사, 학생이 공동 창작한 교가를 가진 학교가 있다. 바로 삼각산고다. 이처럼 이 학교는 집단 지성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교직원회의도 의결기구가 되었다. 교사 전체 토론을 통해 결정하면 그것이 바로 학교 운영방침이 된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통과가 전제조건이긴 하다.
이 학교에서 주목되는 것은 소통과 협력을 위한 학교 공간 배치다. 교실은 네모형, 접이형, 하트형 책상이 있어 자유로운 책상 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의 교육방법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혁신학교가 전국에서 꿈틀대고 있다. 올해에는 6개 진보교육감 당선지역에서 157개 혁신학교가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이들 학교 가운데 4개 학교의 학교운영목표다.
"활기찬 학교, 행복한 교실"(경기 보평초)
"사랑으로 감싸주는 한울타리 안에서 꿈과 행복이 여무는 학교"(서울 한울중)
"전인적 성장과 꿈을 추구하는 사랑과 평화의 배움 공동체"(서울 삼각산고)
여기서 뽑아낼 수 있는 열쇳말은 '행복, 공동체, 평화' 등이다. 이 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한 해의 계획이 담겨 있는 문서가 바로 학교운영계획서다. 혁신학교들은 최근 이 계획서를 학교운영위에서 최종 통과시켰다. 네 학교의 학교운영계획서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 교장이 3명인 서울강명초의 거꾸로 된 학교 조직도. ⓒ 서울강명초
신설학교인 강명초는 부장교사와 학급담임을 전체 교사회인 '강명교사회'에서 뽑았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인사혁신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눈길은 끄는 것은 작은 학교 운영이다. 저중고 학년으로 나눈 작은 학교(디딤, 돋움, 자람)에는 작은 학교장을 둔다. 이 3명의 작은 학교장은 관리자의 권한을 위임받아 교육과정 운영의 책임을 갖게 된다.
교장과 교감을 맨 위에 그려놓던 조직도도 바꾸었다. 작은 학교장을 맨 위로 올린 것이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들의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언제부턴가 클릭(click), 다운(down) 교사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보평초는 클릭, 다운교사 없애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교수학습시스템인 '아이스크림'이나 '티나라'를 쓰지 않는 데 교사들이 동의했다.
교사의 학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학년을 이어 맡는 학년담임전담제도 2년 단위로 진행한다. 이력철 형태의 통지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상중하식으로 평가하던 수량 방식을 벗어나 서술식으로 바꾼 것이다.
한울중은 학생, 학부모가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학생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의견을 펼 수 있는 권한을 줬다. 학교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학생회가 참여하도록 길을 텄다. 학생회가 외부 강사를 초청하면 학교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
한울중엔 지역사회 사업을 하는 교사 보직이 따로 있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학부모회가 학교운영위는 물론 학업성적관리위, 급식관리위에까지 참여한다.
교장과 교사, 학생이 공동 창작한 교가를 가진 학교가 있다. 바로 삼각산고다. 이처럼 이 학교는 집단 지성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교직원회의도 의결기구가 되었다. 교사 전체 토론을 통해 결정하면 그것이 바로 학교 운영방침이 된다. 물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통과가 전제조건이긴 하다.
이 학교에서 주목되는 것은 소통과 협력을 위한 학교 공간 배치다. 교실은 네모형, 접이형, 하트형 책상이 있어 자유로운 책상 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혁신학교 2014년엔 전 학교의 12% 전교조 분석, 지역별로 4배 가량 차이... 올해엔 157개 운영 |
▲ 전국 혁신학교 이름과 운영학교 수. ⓒ 윤근혁 올해 혁신학교는 6개 시도 157개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진보교육감 임기가 끝나는 2014년에는 718개로 늘어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서울, 경기, 강원, 광주, 전북, 전남지역 초중고 전체 학교 6033개의 11.9%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전교조 새로운학교특별위원회가 최근 분석한 '혁신학교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혁신학교 추진 교육청 사이에서도 전체 학교 수 대비 혁신학교 목표 비율이 4배가량 편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곳은 강원으로 5.6%(36개교)였고,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22.8%(300개교)이다. 이 자료를 보면 2009년 먼저 혁신학교 운영에 뛰어든 경기교육청이 71개교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전남교육청(30), 서울교육청(23), 전북교육청(20), 강원교육청(9), 광주교육청(4) 순이었다. 이들 학교에는 해마다 9천만 원∼2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한다. 광주교육청이 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교육청은 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혁신학교에 지정되면 교육과정 자율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교원이 수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 담당 직원 또는 학교 관리자가 공문도 맡게 된다. 반면 혁신학교의 기본 정신에 따라 지정 학교 교원들에게 승진 가산점은 주지 않도록 했다. 혁신학교 이름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은 '행복더하기학교'이며, 전남은 무지개학교, 광주는 빛고을 혁신학교, 서울은 서울형 혁신학교란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황호영 전교조 새로운학교특별위원장은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혁신학교 성공과 확대를 위해 교사 연수를 펼칠 것"이라며 "혁신학교가 없는 10개 지역에서도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고 있는 혁신학교 신설을 요구하면서 새로운학교 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
덧붙이는 글
<교육희망>(news.eduhope.net) 5월 30일치에 쓴 기사를 깁고 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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