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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펜디가 모피로 출발했는지 몰랐다"

<오마이뉴스><뉴데일리><데일리안> 인터넷언론 3사 공동 인터뷰

등록|2011.05.31 17:02 수정|2011.05.31 17:39
동물보호단체 등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2일 '펜디 서울패션쇼'는 계획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뉴데일리><데일리안><오마이뉴스> 등 인터넷언론 3사가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펜디와 계약한 후에 모피가 문제가 되어서 모피를 빼달라고 했지만 펜디쪽에서 '무리다'라고 얘기해 계획했던 대로 하기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물보호협회 등에 많은 상처를 입히면서까지 세빛둥둥섬을 패션쇼 장소로 쓸 것이냐는 생각이 들어 모피를 빼지 않으면 장소 사용을 재검토하겠다고 펜디 쪽에 강력하게 얘기했다"며 "하지만 펜디 쪽에서 '모피는 우리 정체성인데 그것을 빼는 것은 무리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사실 펜디 하면 '가방'만 생각했지 모피로 시작한 회사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실토한 뒤, "모피쇼, 모피쇼 하는데 수백 가지 패션쇼 아이템 중에 모피가 포함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다른 패션용품이 모피보다 몇 배 더 많기 때문에 모피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펜디가 세계적인 패션업체인데 모피 때문에 패션쇼가 취소됐다고 하면 그것이 서울시의 신인도에 좋겠냐는 고민도 했다"며 "모피 아이템이 돋보이지 않도록 패션쇼를 진행하겠다는 회신도 와서 최대한 이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환경운동을 했기 때문에 제 개인 취향이 모피에 호의적이지 않지만 서울시장으로 계약을 파기해 서울시의 신인도에 영향을 주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했다"며 "일의 경과를 판단하면 시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일 한강 인공섬인 '세빛둥둥섬'(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이탈리아 명품 의류업체인 펜디의 서울패션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몇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모피 패션쇼가 포함돼 있어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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