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태규 뒤에 여권 유력 정치인 있어"
"박태규가 받은 부산저축은행 증자 성공비 6억의 출처도 알아"
▲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이 각각 500억 원씩 1000억 원을 부산저축은행에 증자했는데 이 과정에 '브로커 박태규'가 개입했고, 이후 박태규씨는 포항 소재 건설회사가 부산저축은행의 대출을 받는 데 힘을 썼다는 것이다. 박태규씨 배후에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있다는 주장이다(박씨는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캐나다로 도피했다고 전해진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1일 오전 MBN에 출연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은 부산저축은행에 1000억 원을 증자했다, (이후 부산저축은행은) 그 대신 박태규씨 소개로 포항 건설회사에 대출을 해줬는데 여기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유력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여권 정치인인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개입한 박태규 뒤에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있다"며 "박태규가 유상증자 성공비로 6억 원을 받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억 원의 출처는 차후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TB자산운용을 통해 부산저축은행에 투자를 한 포스텍과 삼성꿈장학재단은 투자한 금액을 모두 날린 상태. 두 재단은 투자 실패의 책임을 물어 KTB자산운용과 법인 대표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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