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반핵의 도시'를 꿈꾸다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영화제 개최... <동경 핵발전소> 등 상영
"안성이 '반핵의 도시'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안성의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영화제'를 준비한 시민 중 한 사람인 이주현(진보신당 안성위원장)씨가 말을 한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시민들과 함께 깊이 나눌 부분을 찾고 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장르보다 영화가 낫다고 본 것.
영화제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5월 31일 상영된 영화(동경 핵발전소) 말고도 세 편의 영화가 매주 화요일마다 안성중앙도서관에서 상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시리즈들은 공부, 경각심 등의 요소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보장되는 영화다.
"전쟁 관련 핵무기만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핵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방사능 사고는 먹을거리와 직결되어 있고,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재앙입니다. '반핵의 도시, 안성'을 위해 영화제에 이어 '반핵 세미나'도 함께 해볼까 합니다."
이주현씨의 각오가 야무지다.
'안성 영화계의 대부'도 함께 하다
여기에 '안성 영화계의 대부' 김시권씨도 합세했다. 그는 안성의 시민영화제 때마다 약방감초이니 이번에도 함께 할 밖에. 그는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교훈뿐만 아니라 재미를 겸한 좋은 영화"라고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
이번 영화제와 함께 하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대표 이인동씨는 "안성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준 있는 영화들이라고 자부한다"며 이번 영화제에 힘을 실어 보냈다.
이렇게 첫 영화 <동경 핵발전소>는 5월 마지막 날에 시작되었다. 안성시립도서관에는 60 여 명의 시민이 영화를 보러 모였다. 그 중엔 꼬맹이도, 초등학생도, 중고생도 있었다. 시민들의 적잖은 관심사라는 게 드러났다.
영화 <동경핵발전소>, '교훈, 코믹 그리고 반전'
이번에 상영된 영화 <동경 핵발전소>는 도쿄에 핵발전소를 세우려는 과정에서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다뤘다.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전이나 검색해서 찾아본 내용이라면, 1분도 못가서 하품 나올 것들인데 말이다.
군데군데 숨어 있는 코믹한 요소는 심각한 주제를 가볍게 만든다. 거기다가 '플루토늄 트럭 폭발 테러'라는 내용은 긴장감의 끈을 늦추지 않게 한다. 결국 실패라는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그것조차 반전의 묘미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 영화에선 툭툭 튀어나오는 대사 중 명대사가 꽤나 포진해 있다.
핵발전소를 세우느냐 마느냐를 토론하는 도청 회의실에서 도지사는 "중요한 건 경제효과, 돈이다"라며 정부의 경제논리를 풍자한다. 고위 공무원이 "학자의 말은 믿을 게 못돼요"라고 하자 다른 공무원이 "그래도 정부 말보다는 믿을 만하다"며 자폭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공무원은 "아무리 그래도 정부가 그런 엉터리 짓을 하겠어요"라며 '2단 콤보' 자폭유머를 터뜨린다. 핵전문 교수가 설명한 '핵의 위험성'을 듣고 한 말이다.
"국가정책을 방관하는 것은 찬성하는 것과 같다"
이 영화를 반전 드라마로 이끄는 주인공 도지사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를 들려준다. "국가정책을 방관하는 것은 찬성하는 것과 같다"라고. 그렇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정부의 '핵 안전 불감증'을 꼬집는 걸 넘어서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고자 한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핵심 목적이다.
"그 폭탄은 절대 폭발한다"고 장담하던 테러범의 말이 불발로 끝나자 "이 세상에 '절대'란 없다"며 울림을 주는 도지사의 말 한마디는 이 영화의 절정을 이룬다. "핵발전소는 절대 안전하다"는 한국정부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안성의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영화제'를 준비한 시민 중 한 사람인 이주현(진보신당 안성위원장)씨가 말을 한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면서 시민들과 함께 깊이 나눌 부분을 찾고 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장르보다 영화가 낫다고 본 것.
▲ 이주현이번 영화제에 함께 하는 이주현 씨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서 안성하면 반핵의 도시라고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 송상호
영화제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5월 31일 상영된 영화(동경 핵발전소) 말고도 세 편의 영화가 매주 화요일마다 안성중앙도서관에서 상영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시리즈들은 공부, 경각심 등의 요소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보장되는 영화다.
"전쟁 관련 핵무기만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핵은 언제나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받았죠. 방사능 사고는 먹을거리와 직결되어 있고,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재앙입니다. '반핵의 도시, 안성'을 위해 영화제에 이어 '반핵 세미나'도 함께 해볼까 합니다."
이주현씨의 각오가 야무지다.
'안성 영화계의 대부'도 함께 하다
여기에 '안성 영화계의 대부' 김시권씨도 합세했다. 그는 안성의 시민영화제 때마다 약방감초이니 이번에도 함께 할 밖에. 그는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교훈뿐만 아니라 재미를 겸한 좋은 영화"라고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
▲ 김시권안성 영화계의 대부이자 약방감초인 김시권 씨가 "이번 영화제 출품작들은 모두 교훈과 재미를 더한 작품들"이가고 적극 추천하고 있다. ⓒ 송상호
이번 영화제와 함께 하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대표 이인동씨는 "안성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준 있는 영화들이라고 자부한다"며 이번 영화제에 힘을 실어 보냈다.
이렇게 첫 영화 <동경 핵발전소>는 5월 마지막 날에 시작되었다. 안성시립도서관에는 60 여 명의 시민이 영화를 보러 모였다. 그 중엔 꼬맹이도, 초등학생도, 중고생도 있었다. 시민들의 적잖은 관심사라는 게 드러났다.
영화 <동경핵발전소>, '교훈, 코믹 그리고 반전'
이번에 상영된 영화 <동경 핵발전소>는 도쿄에 핵발전소를 세우려는 과정에서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다뤘다.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전문용어가 등장하지만, 결코 어렵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사전이나 검색해서 찾아본 내용이라면, 1분도 못가서 하품 나올 것들인데 말이다.
군데군데 숨어 있는 코믹한 요소는 심각한 주제를 가볍게 만든다. 거기다가 '플루토늄 트럭 폭발 테러'라는 내용은 긴장감의 끈을 늦추지 않게 한다. 결국 실패라는 해프닝으로 끝나지만, 그것조차 반전의 묘미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 이인동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공동대표 이인동 씨가 "이번 영화들은 안성에서도 보기 힘든 명품 영화들이라고 자부한다"며 영화제 영화들을 추천하고 나섰다. ⓒ 송상호
이 영화에선 툭툭 튀어나오는 대사 중 명대사가 꽤나 포진해 있다.
핵발전소를 세우느냐 마느냐를 토론하는 도청 회의실에서 도지사는 "중요한 건 경제효과, 돈이다"라며 정부의 경제논리를 풍자한다. 고위 공무원이 "학자의 말은 믿을 게 못돼요"라고 하자 다른 공무원이 "그래도 정부 말보다는 믿을 만하다"며 자폭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공무원은 "아무리 그래도 정부가 그런 엉터리 짓을 하겠어요"라며 '2단 콤보' 자폭유머를 터뜨린다. 핵전문 교수가 설명한 '핵의 위험성'을 듣고 한 말이다.
"국가정책을 방관하는 것은 찬성하는 것과 같다"
이 영화를 반전 드라마로 이끄는 주인공 도지사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를 들려준다. "국가정책을 방관하는 것은 찬성하는 것과 같다"라고. 그렇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정부의 '핵 안전 불감증'을 꼬집는 걸 넘어서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고자 한다.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 핵심 목적이다.
▲ 동경 핵발전소이 영화는 교훈, 유머 그리고 반전이 어우러져 있다. ⓒ 영화 포스터
"그 폭탄은 절대 폭발한다"고 장담하던 테러범의 말이 불발로 끝나자 "이 세상에 '절대'란 없다"며 울림을 주는 도지사의 말 한마디는 이 영화의 절정을 이룬다. "핵발전소는 절대 안전하다"는 한국정부에게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번 영화제는 5월 31일을 시작으로 ‘6월7일(화) 체르노빌 전투, 6월14일(화) 폐기물 - 핵의 악몽, 6월21일(화) 야만의 무기’등의 작품이 오후 7시30분 안성중앙도서관에서 상영된다. 문의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사무실 031-676-0700 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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