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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에게 돌멩이 던진 의인 기린다

항일운동가 원태우 지사 기념사업회 출범 추진... "안양의 정신 이어가겠다"

등록|2011.06.02 14:46 수정|2011.06.02 14:46

▲ 안양 평촌 자유공원에 있는 원태우 지사 동상 ⓒ 최병렬


대한민국 사람 중에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1905년 이토 히로부미를 먼저 공격한 항일 운동가로 안양 출신의 항일운동가 원태우 지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들이 많다.

안양의 대표적 항일운동가로 열차를 타고 안양을 지나가던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멩이를 던져 부상을 입게 한 원태우 지사의 의로운 정신과 기상을 올곧게 조명하고 '안양의 정신'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뜻에서 '원태우 지사 기념사업회'가 오는 8월 출범한다.

'독립운동가 원태우지사 기념사업회(추진위원장 이종태 교육학박사)'는 "숭고한 나라사랑과 정의를 위해 살신성인하신 원태우 지사의 삶을 기리고 안양의 의로운 정신으로 드높여 위대한 민족정기를 고양하고자 기념사업회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지역사회 각계 대표 100인으로 1차 발기인을 조직하고, 이어서 500명의 추진위원을 2차 목표로 삼아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공식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향후 사업계획으로 ▲ 원태우지사에 관한 사료모집·사상연구·간행 및 반포 ▲ 원태우지사 관련 사적지, 기념관, 관련 건조물의 보존 및 관리 ▲ 문화예술공연을 통한 대중적 전파 ▲ 청소년 역사 선도사업 및 장학사업(독립운동가 후손, 민주화운동가 자녀, 시민운동가 자녀) ▲ 기타 부대사업 등을 펼친다는 계획도 전했다.

"시대의 선구자들은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온 몸을 던졌습니다. 그 같은 희생의 결과로 오늘의 번영과 풍요를 누리고 있음에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이종태 추진위원장은 "원태우 지사의 의거는 을사늑약 이후 일제에 맞선 최초의 공개적 저항 활동으로 역사적으로 대단히 값지고 의미가 있으나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원태우 지사를 제대로 알리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일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념사업회 실무책임을 맡은 김영부 안양 민예총 정책위원장은 "'원태우지사 기념사업회'는 안양민예총을 중심으로 2004년부터 논의가 있어 왔으며, 2008년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에서 "시대를 밝힌 의인들의 자유·박애사상을 안양의 정신으로 전파하자"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공론화되었으며 2009년부터 기념사업회 설립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 안양역 벽면에 설치된 원태우 지사 조형물 ⓒ 최병렬


▲ 안양시청 별관 민원실 현관옆에 전시된 원태우 지사 유품 ⓒ 최병렬


"이토 히로부미를 부상시킨 원태우 지사를 아십니까?"

한편 원태우 지사(1873년생)는 안양시 안양1동 642에서 태어났다. 그가 23세 되던 해(1905)는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비운의 해로 11월 22일 조약 체결 장본인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를 타고 안양을 지나가게 되자 원 지사는 현재의 관악 전철역 인근에서 돌맹이를 던져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파편이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 여덟 군데에 박혔다.

이 사건이 국민에게 알려진 것은 2일 후인 11월 24일 <대한매일신보>에 의해서였고, 일본에서는 사건 발생 다음날부터 신문에 보도되는 등 일본열도를 한바탕 흔들어 놓았으며 원 지사는 감금되어 징역 2개월에 곤장 1백 대를 맞고 이듬 해 1월 24일에 석방되었다.

원 지사는 고문으로 온몸에 흉칙한 흉터 때문에 한 여름에도 긴 옷을 입고 다녔을 뿐만 아니라 국부에까지 심한 고문을 당해 슬하에 자녀를 두지 못했다. 만년에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수푸루지(임곡동)에서 불우하게 살다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타계했다.

정부는 원태우 지사의 의거 결행 85주년이자 원 지사 서거 40년만인 지난 1990년 8월15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원태우 지사의 유품으로는 생존시 만든 돌절구 2개와 맷돌 1개가 있는데, 그중 맷돌 한 개는 1990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되었으며 나머지는 안양시청 별관 민원실 현관 한쪽에 전시돼 있다. 또 안양역 광장에서 2층 대합실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조형물, 평촌 자유공원에는 동상, 그가 돌멩이를 던졌던 자리에는 의거지 표지석이 설치돼 있다.
덧붙이는 글 원태우 지사 기념사업회 준비모임

문의전화: 031-444-0001
다음카페: 독립운동가 원태우지사 기념사업회 http://cafe.daum.net/green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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