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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파괴사업, 이제는 바다에서 하려나"

아산·당진·평택 시민단체 "당진화력의 1.7% 전력 얻기위해 바다에 삽질"

등록|2011.06.04 14:14 수정|2011.06.04 14:14

▲ 아산, 당진, 평택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4대강 파괴사업과 다를바 없는 파괴사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4대강 파괴사업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불과 수 ㎞ 인근에 당진화력발전소가 있는데 조력발전소까지 건설해야 하는가. 아산만 생태계를 전멸시키고 얻을 수 있는 전력은 당진화력발전소의 1.7%에 불과하다. 그 대가로 아산만에서 갯벌은 영원히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당진·아산·평택 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산만조력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 맑고푸른당진21,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참여연대, 푸른평택21, 서평택환경위원회, 푸른아산21, 아산시민모임,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아산YMCA, 아산시조류보호협회 등 당진·아산·평택 시민단체들은 지난 3일(금) 오후2시 삽교호관광단지에서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반대 당진·아산·평택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은 아산만조력발전사업이 마치 신재생 청정자연에너지이고 경제에너지인양 선전하고 있지만 실체는 당진과 아산의 마지막 남은 갯벌을 훼손하고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지역공동체를 말살하고 생물다양성과 습지보호라는 국가정책이나 국제협약을 무시한 대규모 삽질 토목사업일 뿐"이라며 "아산만 주변 당진과 아산, 평택의 각계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댐 건설을 추진하는 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을 강력히 규탄하며 사업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아산만 안에는 이미 삽교호방조제와 아산호방조제 등 거대한 방조제가 있다. 여기에 평택당진항 내항공사로 벌써부터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조력발전소까지 건설하면 기존병목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수해의 우려를 더욱 키울 수밖에 없고, 이는 아산과 평택 해안지역 주민들이 침수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 당진, 아산, 평택 시민단체 대표들이 삽교호관광단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의 문제점을 주장하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처장은 "아산만에 추진되는 조력댐 건설계획은 각종 기후협약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후협약과 람사르 등 환경관련 국제협약의 근본취지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조력발전소의 원조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태계 훼손 등 문제가 발생해 댐형식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포기하는데,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조력발전이 재생가능한 에너지라고 주장하지만 각종 개발로 얼마 남지 않은 갯벌마저 파괴하면서 당진화력의 1.7%에 불과한 전력을 얻겠다는 발상은 재생가능에너지의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 사업계획은 애초부터 재생가능에너지 의무할당제를 일거에 채우려는 동서발전과 쉽게 토목공사를 수주하려는 건설업자들만의 야욕을 위한 무모한 자연테러"로 규정했다.

푸른평택21은 "동서발전㈜와 대우건설,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와 재해방지, 주민생계 등을 위해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서 아산만조력발전소를 완전히 배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산만과 맞닿은 당진, 아산, 평택 주민들은 길이 후손에 물려줄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와 재해방지, 어민생계 등을 위해 조력발전소가 백지화 되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참여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당진화력발전소 인근에는 검은 비가 내린다. 이 자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참석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당장 생존을 위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진군 관광안내지도가 처음에는 손가락모양 이었는데,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손가락 하나하나 잘려 이제는 벙어리 장갑이 됐다"며 이제는 더 이상 양보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산시민들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친환경인척 하지만 생태계 파괴와 자연재해가 더 큰 조력발전사업을 반드시 저지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오늘의 행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사업이 백지화 될 때까지 아산·당진·평택이 연대해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삽교호까지 자전거 행진을 한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향후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 아산, 당진, 평택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4대강 파괴사업과 다를바 없는 파괴사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 아산, 당진, 평택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4대강 파괴사업과 다를바 없는 파괴사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 아산, 당진, 평택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4대강 파괴사업과 다를바 없는 파괴사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 아산, 당진, 평택 시민단체들은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4대강 파괴사업과 다를바 없는 파괴사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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