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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반값등록금 집회 나가라고 전화했어요"

[현장 스케치] 김제동·오연호·정재승 등 '날라리 선배부대' 책 500여 권 선물

등록|2011.06.05 23:37 수정|2011.06.05 23:37
"엄마가 전화했어요. 반값등록금 촛불 나가라고! 어차피 하실 것 제대로 조건 없이 당장 실천하시죠."

▲ 반값등록금 집회에 온 대학생이 '날라리 선배부대'가 선물한 책을 받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있다. ⓒ 김재우



▲ "엄마가 전화했어요. 반값등록금 촛불 나가라고! 어차피 하실 것 제대로 조건없이 당장 실천하시죠" ⓒ 김재우


어느 대학생의 말이다. 5일 오후 반값등록금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인 광화문광장 인근 KT건물 앞에 수백 권의 책과 스케치북이 놓였다.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스케치북에 채워 넣었다. 어느새 스케치북에는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겨졌다.


▲ 반값등록금 집회에 온 대학생이 '날라리 선배부대'가 선물한 책을 받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있다. ⓒ 김재우

그동안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30, 40대 '날라리 선배부대'가 보내준 통닭, 피자 같은 먹을거리가 도착했다면 이날은 조금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다. 등록금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을 위해 선배 세대들이 책을 보내준 것이다. "몸을 위한 양식을 채웠으니, 마음의 양식도 채우라"는 뜻이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그리고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각각 100권의 책을 보냈고, 이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집회장소를 찾아 책을 기부했다.

책을 받은 학생들은 바로 옆에 놓인 스케치북에 반값등록금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기록했다. 이번 학기에 졸업하는 대학교 4학년 학생부터 중학교 3학년인 동생을 둔 누나,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여학생까지 그들은 모두 반값등록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이날 모아진 500여 권의 책 가운데 100여 권이 남았다.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이벤트는 매일 집회가 열리기 2시간 전인, 오후 5시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계속된다.

▲ "선배들은 졸업하지만 후배들이 겪어야 할 문제이기에 집에 있을 수 없다! 반값등록금 공약 지키세요!" ⓒ 김재우


▲ "집안에 대학생 2명, 각각 수천 만원의 빚을 져가며 학교를 다니는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중3인 막내동생은 1년 천만원이라는 등록금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대로 공부할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 김재우


▲ "엄마, 아빠 죄송해요. 등록금 부담주는 큰 딸 때문에..." ⓒ 김재우


▲ "남아일언중천금이잖아요. 말 한번 했음 멋지게 지켜주세요. 내 동생은 편하게 대학 다니게요^-^", "이번에 졸업합니다. 전 비싼 돈 주고 다녔지만 제 이후에 공부할 사람들은 더 마음 편하게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도 공부하는 기쁨을 알 테니까요 응원합니다" ⓒ 김재우


▲ "알바 안했으면 나도 학점 좋았을 텐데..." ⓒ 김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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