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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발' 타임캡슐 못 찾을 수도

여분의 자료 보관..."후세 위해 남겨두는 것도 의미"

등록|2011.06.06 14:49 수정|2011.06.06 14:51

▲ 지난달 31일 진행된 타임캡슐 굴착작업 현장 ⓒ 김상기



해프닝으로 끝난 새만금 타임캡슐 찾기가 다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새만금 타임캡슐을 여는 사람들' 관계자는 "이번 주에 한 번 더 굴착작업을 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관련기사: 10년 만에 개봉하려던 타임캡슐이 사라졌다?).

타임캡슐은 지난 2001년 5월 31일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에 의해 전주 서학동성당 앞 마당에 묻혔다. 이 속에는 새만금사업 최종결정자 명단, 전북 일간지 스크랩, 방송 녹화 테이프, 새만금 종합개발사업 홍보책자, 지속 추진 성명서 등이 담겼다.

하지만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난달 31일 4시간여의 작업이 이뤄졌지만, 타임캡슐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학동성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2001년 타임캡슐 매장작업이 완료된 후 2번의 성토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서학동성당이 신축되면서 한 번, 소나무 조경이 이뤄지면서 또 한 번.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작업을 하다보면 표지석이 옆으로 밀렸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표지석과 밑에 묻힌 타임캡슐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타임캡슐을 찾으려는 측에서도 "이번 작업은 새만금사업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14일에 열리는 정책토론회에 맞춰 상징적으로 이뤄진 작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캡슐을 찾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당시 타임캡슐에 넣었던 자료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여분을 보관하고 있어,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타임캡슐이 새롭게 조경된 소나무 아래에 있을 경우, 과도한 굴착작업으로 소나무 뿌리가 훼손되면 나무가 죽을 수도 있어 차라리 후세를 위해 놔두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기획국장은 "타임캡슐 자료는 모두가 아는 공개된 것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져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성당 주임신부와 상의해 한 번 더 시도를 해보겠지만, 혹여 못 찾더라도 정책토론회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북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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