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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립대, 1명당 등록금 82만원 덜 낼 수 있다"

<중앙> 사립대 '2010년 결산서' 분석... "적립금 8117억원"

등록|2011.06.07 09:55 수정|2011.06.07 09:55

▲ <중앙일보>가 분석한 주요 사립대들의 적립금 현황. ⓒ 중앙일보 PDF


사립대들이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아 쓰고난 뒤 쌓아둔 적립금이 811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사립대들의 '2010 회계연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요 사립대 100곳이 지난해 등록금 등으로 거둬들인 '등록금 회계 수입' 중 적립금으로 돌린 돈이 8117억 원이었다. 이는 한 대학당 평균 81억여 원이 적립금으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아둔 대학은 청소·경비노동자에게 '점심값 300원'을 주었던 홍익대였다. 홍익대는 2010년 '등록금 회계 수입' 2393억 원 중 544억9000여만 원(22%)을 적립금으로 돌렸다.

적립금 액수와 관련, 중앙대(446억 원), 계명대(327억 원), 수원대(322억 원), 서강대(284억 원) 등이 홍익대의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등록금 회계 수입에서 적립금으로 돌린 돈의 비율이 높은 대학은 중부대(24.1%), 수원대(23.1%), 홍익대(22.8%), 을지대(1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의 액수가 많거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돈이 적음을 뜻한다. <중앙일보>의 분석에 따르면, 사립대들이 적립금을 모두 '등록금 인하'에 쓴다면 학생 1명당 약 82만 원을 등록금으로 덜 낼 수 있다. 적립금의 활용도에 따라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일보>는 "가장 많은 등록금을 인하할 수 있는 대학은 수원대(232만5000원)로 나타났다"며 "수원대의 2011년 평균 등록금이 811만3900여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 대폭 인하가 가능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대학 등록금이 학생들의 장학금을 늘리고 복지 혜택을 주는 데 쓰이지 않고 대학 보유 현금을 늘리는 데 쓰인 것"이라며 "대학들은 정부 지원 확대에 앞서 자구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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