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고단에서 바라본 섬진강 ⓒ 민종덕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꽃 찾아 정신없이 다니다가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입하, 망종 단오까지 지났군요. 그 사이에 잎들은 무성해지고 풀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쭉쭉 뻗었습니다.
▲ 섬진강 둔치 풀밭을 헤치고 달리는 어린이 ⓒ 민종덕
지리산 계곡따라 흘러내린 물로 섬진강은 더욱 맑고 풍성해졌습니다. 그 풍요로운 강줄기 따라 펼쳐진 들판에는 지금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이곳 남쪽 모내기는 윗쪽 지방보다 조금 늦게 한다고 합니다. 기온 차이 때문인가 봅니다.
▲ 구름을 갈고 있는 농부 ⓒ 민종덕
▲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 민종덕
▲ 새참을 먹는 농부들 ⓒ 민종덕
섬진강변 구례 봉소마을 봉소정은 강가에 세워져 있어 참으로 정겹고 운치가 있습니다.
▲ 강변에 자리한 봉소정 ⓒ 민종덕
봉소정은 올 여름에 동네 어르신들이 오셔서 목침을 베고 맛난 낯잠을 주무시겠지요. 한여름이 오기 전에 나그네가 먼저 가서 낯잠을 청해봅니다. 어렸을적 이런 시정에서 장기도 배우고, 오목도 두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 목침이 놓여있는 정자 ⓒ 민종덕
▲ 단기 4294년으로 기록된 상량 ⓒ 민종덕
서민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휴식처인 봉소정이 세워진지 40여 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튼실하게 그 자리에 서 있는 정자가 마치 서민들의 건강하고 소박한 생명력 처럼 믿음직스럽습니다. 올 여름에도 꿀맛 같은 휴식을 줄 강변의 정자에서 노동과 휴식, 자연과 사람, 추억과 미래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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