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흥부가 박을 타니 램프의 요정이?

구미시립무용단 '흥부환타지'로 관객 사로잡다

등록|2011.06.10 10:11 수정|2011.06.10 10:11

흥부환타지의 한장면구미시립무용단의 '흥부환타지'의 한 장면. 제비가 날고 있는 모습. ⓒ 김용한


구미시립무용단의 제45회 정기공연인 <흥부 환타지>가 9일 경북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무료로 열린 이번 공연은 가족들이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 같은 공연으로, 우화적이면서도 동화 같은 이야기인 고전 <흥부전>에서 모티브를 딴 작품이다.

1200석에 이르는 1, 2층의 객석 무대가 꽉 찰 정도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방문이 잇따랐고 단체 학생 관람도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구미시립무용단 노현식 안무자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이날 공연에는 인근 지역인 대구 춤꾼들까지 방문하여 구경을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공연은 8막으로 이루어졌으며 짤막한 에피소드 형식과 현대적인 춤과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비가 뱀에 물려 생사를 헤매고 있을 때 흥부 가족이 다리를 치료해 줌으로서 행운의 대박이 굴러들어오고 박 속에서 나타난 어여쁜 여신이 행운을 안겨준다는 내용이다. 반면 놀부 부부는 지나친 욕심과 사리사욕으로 인해 가사를 탕진하고 잘되는 흥부처럼 제비를 잡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다 결국 망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꾸며졌다.

놀부 불쇼하다.권선징악을 강조한 '흥부놀부전'의 모습처럼 '흥부환타지'에서도 놀부를 응징하는 모습. ⓒ 김용한


흥부네 박타다.제비고쳐 대박난 흥부네 집. ⓒ 김용한


제비의 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액션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스턴트맨들이 보조로 나서 공중을 나는 '와이어액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했던 이혜주, 황혜란씨는 "지난번 <덕혜옹주>보다 재미는 있었지만 시간이 짧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무료공연일지라도 적절한 좌석배치, 연령대에 맞춘 맞춤 공연,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장희재씨도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 주다보니 다소 공연 내용이 짧다는 느낌과 내용 이해에 다소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와이어신에 참여한 수석단원 박성희씨는 "와이어신이 극장 상황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5개월 동안 힘든 작업을 해왔지만 관객들의 열띤 호응 덕분에 힘이 났다"고 전하면서 "무용공연을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대사가 없다고 하여 어렵게 생각하거나 멀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 많이 관람해주시고 저희에게 힘을 주시면 더 힘을 내서 공연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와이어신을 위해 직접 구미까지 내려와 공연에 도움을 준 스턴트맨 권귀덕씨도 "배우들이 어떻게 하는지 잘 보이질 않아 어려움이 있고,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공연을 무사히 마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공연을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이 세월이 제 아무리 모든 것을 갈아엎어도 없어지지 않고 없앨 수도 없는 것이 가족이라는 참 뜻을 가슴 깊이 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미시립무용단은 작년 1월에 안무자로 선정된 노현식씨가 <덕혜옹주>로 창작무용극을 올린 바 있으며, 1989년 창단된 무용단으로 한국 춤 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단체이다.

흥부환타지의 모습박속에 나타난 요술요정의 주문이 걸린다. ⓒ 김용한


위협받는 제비의 모습뱀으로부터 위협받는 제비의 모습을 몸짓으로 나타낸 광경. ⓒ 김용한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