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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대전서 통일준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충남종교인평화회의(KCRP) 주관, 통일준비 세미나 개최

등록|2011.06.15 09:55 수정|2011.06.15 09:55
6.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계 종교계가 원불교대전교당에 모였다. 이들은 "종교계 통일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종교계 통일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대전충남종교인평화회의(KCRP) 주관으로 6월 14일 원불교대전교당에서 종교계 통일준비공론화사업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 임재근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원불교모려회 이광희 사무총장은 "오늘 이렇게 많은 종교인들이 통일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는데, 다음 세미나에는 북측 종교인들도 한자리에 모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말을 꺼냈다. 이광희 총장은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한반도가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공존 ▶ 생명존중의 인도주의적 관점 ▶ 타종교와 다른 신념에 대한 인정이라는 기준으로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통일을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정완숙 대전통일교육협의회 전 사무처장은 "여러 해 동안 통일교육협의회에서 활동해오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다른 시각과 입장의 차이를 소통하고 특히 남남갈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개인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종교 내부자가 아닌 외부자의 견지에서 남남갈등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은 "분단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운동을 위해 종교계의 공동의 노력은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7대 종교를 다 합치면 인구의 71%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보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광범위하고 뿌리깊다"며 종교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끼칠 영향력 또한 지대하다고 말했다.

▲ 첫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 사회자 변홍진 KCRP 전 사무총장(가톨릭대 겸임교수) ■ 발제자 이광희 원불교 모려회 사무총장 ■ 발제자 정완숙 전 대전통일교육협의회 사무처장(디모스 교육사업단장) ■ 토론자 박재산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 ■ 토론자 박성준 대전KBS 아나운서(정치학 박사 ■ 토론자 김용우 목사(대한감리교남부연회 감독/6.15대전본부 상임대표) ⓒ 임재근


두 명의 발제자에 이어 바로 토론이 이어졌는데, 첫 번째 토론자는 대한감리교남부연회 감독이자 6.15대전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우 목사였다. 김용우 목사는 "문익환 목사의 연방제통일론, 백기완 선생의 민중통일론, KNCC기독교사상의 인도주의적 통일론 등이 이었지만, 그 주장들이 올바르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통일방법론은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 남북간 합의에 의한 통일선언"이라며, 오랜 분단을 거치면서 어렵게 만들어낸 남북정상선언인 6.15공동선언을 실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특히 종교계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화해와 협력으로 남북 대결구도에서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을 맡은 박성준 대전KBS 아나운서는 정치학 박사의 실력을 발휘하듯 근대역사분석을 토대로 2012년을 기점으로 한 한반도 정치지형을 예상했다. 2012년은 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커다란 정치지형 변화가 있고, 특히 2012년 한국 대선에서 남북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또한 박 아나운서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미국에 대한 우리의 태도로부터 발생하는 남남갈등을 극복해야 하는데, 종교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처럼 작용하듯이 갈등 극복을 위해 종교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실천운동의 방향을 공동으로 제시하기 위해 종교계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칭-7대 종교 평화포럼'을 제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에 나선 박재산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국장은 "94년 김 주석 서거로 인한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상황 속에서도 당시 종교계가 대북인도적지원운동을 대대적인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낸 점은 통일운동사에서 특기할 만한 공적"이라 말했다. 그는 또한 "이를 계기로 대북지원단체들이 곳곳에서 결성되어 체계적인 대북지원이 시작되었고, 북한동포를 돕고 살아야 할 동포, 함께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러한 대국민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6.15선언 발표 11주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오늘 세미나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신도들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오늘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각자 종교가 다르고, 또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종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함께 인식했다.

▲ 오늘 세미나에서는 종교유무와 종교를 떠나 분단해결과 통일을 위해 종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함께 인식했다. ⓒ 임재근


오늘 세미나를 주관한 대전충남종교인평화회의(KCRP) 이인성 사무총장은 "종교는 종교 이념을 넘어 분단해결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특히 올바른 통일의식이 신도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종교인들의 실천적 과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대전충남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관한 오늘 세미나는 사)평화문화재단이 주최했고, 통일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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