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그 괴물을 키운 건 우리다"
[고려대-현장 발언대] 의대 성추행 가해자 출교 촉구 1인 시위 엿새째
[3신 : 15일 오후 4시 23분]
"'창피해', '출교시켜' 그럼 성추행 해결되나"
'출교가 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15일 오후 고대 백주년기념 앞 계단. 담배를 피우고 있던 노어노문학과 10학번 학생은 "'창피해', '출교시켜'라는 여론이 많은데 걔네만 나가면 되나"라고 반문했다. 성추행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대 여학생 위원회 유진주씨의 생각도 같았다. 유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출교는 과정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학내여론은 성폭행이 문제이기 때문에 출교를 시켜야한다기 보다는 '이상한 애들'이랑 같이 있기 싫기 때문에 낙인을 찍고 추방시키자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유씨는 여기에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학생 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내 반성폭력 운동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은 아래와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기도 했다. 제목은 '그 괴물을 키운 것은 우리 모두다'.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범죄자들에 대해 관대하게 대하며, 남자라면 한번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부추긴 것은 누구였습니까. 남성의 성욕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만일 그들의 욕망이 생긴다면 그것은 여성의 탓이라고 암묵적으로 주장해온 것은 누구였습니까. 결국,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진 것은 그들만의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괴물을 만든 것은 우리 모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변종'으로 취급하며 잘라내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까...(중략)...이것은 우리 모두에 의해 만들어진 사건입니다."
현재 학교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계속 회의 중이고, 아직까지 결정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과문 게재 역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고대녀' 김지윤 "출교생은 그렇게 신속하게 징계하더니"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4월 '총장실 점거' 보름 만에 '출교' 조치를 당했던 '고대녀' 김지윤 문과대 학생회장은 "당시 시위를 했던 게 4월 5일이고, 징계 발표가 난 게 4월 19일이었다"면서 "그렇게 신속하게 징계했던 것과 비교할 때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관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김씨는 "특히, 피해 여학생이 학교를 온전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격리조치 조차 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소한 그 여학생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다 졸업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우리 고대 총학생회장은 "아무래도 출교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출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현재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징계위원회가 꾸려진 걸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상당히 쉬쉬한다"고 전했다.
현재 학교 측에 면담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는 조 학생회장은 "아무래도 학생회 측에서 학생을 출교시켜달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학교 측의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15일 오후 2시 34분]
"'고대'화 하지 말았으면...걔네는 연대 갔어도 성추행 했다"
"출교 조치는 심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 성추행을 하지를 말든가. 당연히 출교시켜야 한다."
15일 오전, 고려대 교정을 돌면서 만난 학생들 십수 명의 반응은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하나같이 강경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출교 1인 시위를 할 경우 동정여론이 일지 않겠느냐는 박지현씨의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이 '출교는 당연하다'는 입장이었다. 총학생회와 동아리 방이 모여 있는 학생회관 건물 입구에서 만난 세 명의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11학번인 이들은 오전에 시험 하나를 치고 나왔다고 했다.
기자가 "고려대 의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자, 셋 중 한 학생이 "당연히 집어넣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학생은 "(가해자를) 옹호하기 힘들다"면서도 "바로 출교하는 건 그렇고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정당한 절차를 밟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학생은 "빨리 징계를 해서 더 이상 이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고대라 그러면 택시 아저씨도 성추행 이야기 물어보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옆에 있던 또 한 명의 학생도 "맞아,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모임 나갔는데 고대라니까 '아, 거기, 의대 성추행'이라기에 민망했다, 우린 안 그러는데"라며 맞장구를 쳤다.
지금 고대는 한창 중간고사 기간이라, 중앙도서관 근처에서 세 명의 11학번 여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두 학생은 "바로 출교조치 해야 한다고 본다"며 언성을 높였다.
기자가 '학교 측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난도 있다'고 묻자, 이 중 한 학생이 옆구리를 찌르며 "그 루머 이야기 줘라"고 말했다. 가해자 학생의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날 학생들과 만나면서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가해자 학생의 부모가 변호사, 의사라서 학교에서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는 '루머'를 여러 차례들을 수 있었다.
두 학생이 '출교' 이야기를 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이 "어차피 법적 처벌 받을 건데 학교에서 징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고대화'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걔네가 이상한 애들인 거예요. 걔네가 연대(연세대) 갔어도 이런 일 일어났을 걸요. 고대라고 하면 '의대', '성추행' 할 때마다 '우리랑은 상관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고대에 선량한 학생들도 많아요."
[1신 : 15일 오전 9시 38분]
15일 오전 8시경, 서울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정문 앞.
'돌돌이' 안경에 편안한 옷차림, 그리고 '쓰레빠'. 한 손에는 무거운 전공 책을, 한 손에는 오늘 볼 시험내용이 요약정리 된 쪽지를 들고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학생들의 시선이 잠시 동안 한 곳에 멈췄다. '이런 DR.(의사) 반댈세! 총장님, 출교조치 원해요' 고대 의대 성추행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이었다.
고대 정문 앞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트위터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된 것이 이날로 엿새째. 이번 1인 시위는 고려대학교 99학번이기도 한 김현익(@visiontoyou)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고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는 김씨는 "모교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도 안타깝지만, 학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하는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서 트위터에 글을 올렸더니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피켓을 든 김씨 옆에 한 여성이 아이스커피 두 잔을 사들고 나타났다. 박지현(@bassagi)씨는 "원래 오늘 제가 1인 시위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어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걸 보고 '영장까지 청구됐는데 1인 시위를 하다니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여론이 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면서 "구속이 됐는데도 출교 조치가 되지 않을 경우 그 때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자신의 '대타'로 나온 김씨의 '인증샷'을 찍어주기 위해 오전 7시경 집을 나섰다고 한다. 평소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그런 사람들이 의사가 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당연히 출교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날이라, 이날 1인 시위 현장에는 5~6개의 매체가 취재를 나왔다. 고대 10학번인 최아무개씨 역시 "뉴스에서 봤다"면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최씨는 기자에게 "구속영장이 기각될 수도 있다는데 사실이에요?"라고 물어본 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사가 될 사람들인데 당연히 출교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면서 "학교 측의 대응이 너무 빈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추행 가해자 3명에게 전날(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날(15일) 고대 측에서 사과문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김현익씨는 "사과문 발표야 진작 했어야 하는 것이고 어서 징계위원회가 꾸려져서 출교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피해', '출교시켜' 그럼 성추행 해결되나"
▲ 15일 의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떠들썩한 고대 안암캠퍼스를 찾았다. ⓒ 홍현진
'출교가 답이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15일 오후 고대 백주년기념 앞 계단. 담배를 피우고 있던 노어노문학과 10학번 학생은 "'창피해', '출교시켜'라는 여론이 많은데 걔네만 나가면 되나"라고 반문했다. 성추행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대 여학생 위원회 유진주씨의 생각도 같았다. 유씨는 이날 기자와 만나 "출교는 과정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학내여론은 성폭행이 문제이기 때문에 출교를 시켜야한다기 보다는 '이상한 애들'이랑 같이 있기 싫기 때문에 낙인을 찍고 추방시키자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유씨는 여기에 '피해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여학생 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내 반성폭력 운동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은 아래와 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에 붙이기도 했다. 제목은 '그 괴물을 키운 것은 우리 모두다'.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범죄자들에 대해 관대하게 대하며, 남자라면 한번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부추긴 것은 누구였습니까. 남성의 성욕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만일 그들의 욕망이 생긴다면 그것은 여성의 탓이라고 암묵적으로 주장해온 것은 누구였습니까. 결국,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진 것은 그들만의 탓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괴물을 만든 것은 우리 모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변종'으로 취급하며 잘라내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까...(중략)...이것은 우리 모두에 의해 만들어진 사건입니다."
현재 학교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견을 같이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계속 회의 중이고, 아직까지 결정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사과문 게재 역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고대녀' 김지윤 "출교생은 그렇게 신속하게 징계하더니"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4월 '총장실 점거' 보름 만에 '출교' 조치를 당했던 '고대녀' 김지윤 문과대 학생회장은 "당시 시위를 했던 게 4월 5일이고, 징계 발표가 난 게 4월 19일이었다"면서 "그렇게 신속하게 징계했던 것과 비교할 때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관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김씨는 "특히, 피해 여학생이 학교를 온전하게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격리조치 조차 하고 있지 않다"면서 "최소한 그 여학생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다 졸업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우리 고대 총학생회장은 "아무래도 출교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출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현재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징계위원회가 꾸려진 걸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상당히 쉬쉬한다"고 전했다.
현재 학교 측에 면담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는 조 학생회장은 "아무래도 학생회 측에서 학생을 출교시켜달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학교 측의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15일 오후 2시 34분]
"'고대'화 하지 말았으면...걔네는 연대 갔어도 성추행 했다"
"출교 조치는 심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 성추행을 하지를 말든가. 당연히 출교시켜야 한다."
15일 오전, 고려대 교정을 돌면서 만난 학생들 십수 명의 반응은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하나같이 강경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출교 1인 시위를 할 경우 동정여론이 일지 않겠느냐는 박지현씨의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이 '출교는 당연하다'는 입장이었다. 총학생회와 동아리 방이 모여 있는 학생회관 건물 입구에서 만난 세 명의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11학번인 이들은 오전에 시험 하나를 치고 나왔다고 했다.
기자가 "고려대 의대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자, 셋 중 한 학생이 "당연히 집어넣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학생은 "(가해자를) 옹호하기 힘들다"면서도 "바로 출교하는 건 그렇고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정당한 절차를 밟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학생은 "빨리 징계를 해서 더 이상 이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고대라 그러면 택시 아저씨도 성추행 이야기 물어보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에 옆에 있던 또 한 명의 학생도 "맞아, 얼마 전에 고등학교 동창모임 나갔는데 고대라니까 '아, 거기, 의대 성추행'이라기에 민망했다, 우린 안 그러는데"라며 맞장구를 쳤다.
지금 고대는 한창 중간고사 기간이라, 중앙도서관 근처에서 세 명의 11학번 여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두 학생은 "바로 출교조치 해야 한다고 본다"며 언성을 높였다.
기자가 '학교 측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난도 있다'고 묻자, 이 중 한 학생이 옆구리를 찌르며 "그 루머 이야기 줘라"고 말했다. 가해자 학생의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날 학생들과 만나면서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가해자 학생의 부모가 변호사, 의사라서 학교에서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는 '루머'를 여러 차례들을 수 있었다.
두 학생이 '출교' 이야기를 하자 옆에 있던 또 다른 학생이 "어차피 법적 처벌 받을 건데 학교에서 징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고대화'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걔네가 이상한 애들인 거예요. 걔네가 연대(연세대) 갔어도 이런 일 일어났을 걸요. 고대라고 하면 '의대', '성추행' 할 때마다 '우리랑은 상관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고대에 선량한 학생들도 많아요."
[1신 : 15일 오전 9시 38분]
▲ 15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현익씨가 고대 의대 성추행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홍현진
'돌돌이' 안경에 편안한 옷차림, 그리고 '쓰레빠'. 한 손에는 무거운 전공 책을, 한 손에는 오늘 볼 시험내용이 요약정리 된 쪽지를 들고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학생들의 시선이 잠시 동안 한 곳에 멈췄다. '이런 DR.(의사) 반댈세! 총장님, 출교조치 원해요' 고대 의대 성추행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이었다.
고대 정문 앞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트위터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된 것이 이날로 엿새째. 이번 1인 시위는 고려대학교 99학번이기도 한 김현익(@visiontoyou)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고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는 김씨는 "모교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도 안타깝지만, 학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하는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서 트위터에 글을 올렸더니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피켓을 든 김씨 옆에 한 여성이 아이스커피 두 잔을 사들고 나타났다. 박지현(@bassagi)씨는 "원래 오늘 제가 1인 시위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어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걸 보고 '영장까지 청구됐는데 1인 시위를 하다니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여론이 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면서 "구속이 됐는데도 출교 조치가 되지 않을 경우 그 때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자신의 '대타'로 나온 김씨의 '인증샷'을 찍어주기 위해 오전 7시경 집을 나섰다고 한다. 평소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그런 사람들이 의사가 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당연히 출교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음날이라, 이날 1인 시위 현장에는 5~6개의 매체가 취재를 나왔다. 고대 10학번인 최아무개씨 역시 "뉴스에서 봤다"면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최씨는 기자에게 "구속영장이 기각될 수도 있다는데 사실이에요?"라고 물어본 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의사가 될 사람들인데 당연히 출교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면서 "학교 측의 대응이 너무 빈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추행 가해자 3명에게 전날(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날(15일) 고대 측에서 사과문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김현익씨는 "사과문 발표야 진작 했어야 하는 것이고 어서 징계위원회가 꾸려져서 출교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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