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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오세훈, 김문수에게 배워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 거듭 촉구... 오세훈 측 "남 의원 발언, 가볍다"

등록|2011.06.17 13:29 수정|2011.06.17 15:45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기사 수정 : 17일 오후 3시 50분]

지난 15일 한나라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타협을 통한 서울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철회를 주장한 남경필 의원이 이번에는 "김문수에게서 배워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훈수했다.

남 의원은 17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오 시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주민투표를 해서 (투표율이) 33.3%가 넘지 않아 무산되든, 결론이 나든 마찬가지다. 갈등의 끝이 아닌 더 큰 갈등의 시작"이라며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민들이 선택한 지도자"라며 "분명 서울시민들이 서로 타협하고 절충하는 모습을 바라고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최대의 지자체인 서울시가 이 문제를 주민투표로 접근하면 전국의 지자체가 조금의 갈등이 있는 사안도 양보하지 않고 주민투표로 해결하려 하지 않겠느냐"며 "서울시나 시 의회는 서울시민들을 위해 정말 진지하고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했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상급식 문제가 정말 이 정도의 갈등을 일으킬 문제일까요?"라고 의문을 표시한 남 의원은 "정치권이 편을 갈라 싸우면서 국민까지 편을 갈라 싸우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치를 그만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무상급식 문제에 있어선 경기도가 좋은 예"라며 "김문수 도지사가 좋은 답안을 제시하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남 의원은 김 도지사에 대해 "경기도도 무상급식시행 때문에 혼란이 있자 김 도지사는 '예산을 마음대로 쓸 수만 있다면 밥 먹이는 일보다 더 효과적인 방과 후 학교나 꿈나무 안심학교 같은 데에 쓰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밥 주는 문제만큼은 서로 간의 타협으로 원만히 해결해 나가자'고 했고, 무상급식 대신 친환경급식지원 명목으로 예산을 편성해 주고 여러 사업들도 순조롭게 협의해 나갔다"고 호평했다.

"이번에 대권 도전은 좀 아닌 것 같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도 오 시장에 대해 "훌륭한 분이다. 여러 가지 경륜과 원칙, 이런 것들이 있는 분"이라면서도 "이번에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도지사와 오 시장은 한나라당 대권주자 경쟁에서 '박근혜 대세론' 속에서도 '박근혜 대항마'로 떠오르기 위해 상호 경쟁하는 관계다. 이날 남 의원이 김 도지사를 호평해 '오세훈 보다는 김문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하루 전 오 시장측이 남 의원의 '주민투표 철회'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 것에 대한 재역공의 성격이 짙다.

남 의원이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를 주장한 직후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복지 포퓰리즘 정책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경각심마저 일어나고 있는 이때 '정치적 타협' 운운하는 건 당 대표 선출을 앞둔 선거용 발언에 불과한 게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며 "갑작스러운 남경필 의원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 발언은 앞뒤 없이 가볍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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