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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하락 바닥쳤다? 농민들은 '글쎄'

함양 가축시장, 10여일 전보다 20만원 올라... "추석 성수기까지 가봐야"

등록|2011.06.17 17:46 수정|2011.06.17 18:21
군대 급식용으로 쇠고기 공급이 이뤄지고 축산업협동조합의 할인판매 등으로 한우값이 다소 오르고 있지만, 농민들은 소값 하락이 아직 바닥을 쳤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구제역 이후 쇠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사료값이 인상되면서 5~6월 사이 산지 소값이 폭락했다. 최근 정부는 군대 급식용으로 돼지고기를 대신해 쇠고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근 소값이 하락하는 속에 17일 오전 함양 우시장에 나온 송아지를 놓고 경매가 벌어졌다. ⓒ 윤성효


17일 열린 함양가축시장에서는 송아지 값이 10여일 전보다 다소 올랐다. 함양지역 축산농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소를 출하하는 '경매시장'이 열린 것인데, 모두 174마리가 나와 168마리가 거래됐다.

매매가를 보면, 송아지(6~12개월)는 평균 암컷 197만원, 수컷 209만원선에 거래됐다. 이는 10여일 전보다 2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함양축협 관계자는 "최근 정부에서 군대 급식용으로 쇠고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부터 한우값이 조금 오르는 것 같고, 농협과 축협 등에서 한우 판매 특별할인행사를 열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료값이 덩달아 올랐다. 지난 14일부터 사료값이 1포대당 750~800원 정도 올랐다. 비육사료 1포대(25kg)는 1만3900원이다. 사료값이 오르면서 축산농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을 보인다.

▲ 최근 소값이 하락하는 속에 17일 오전 함양 우시장에 나온 송아지를 놓고 경매가 벌어졌다. ⓒ 윤성효


함양지역 한 축산농민은 "소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오늘 경매시장에서는 조금 오른 것 같은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사료값이 오르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축산과 관계자는 "송아지 값 하락은 바닥을 쳤다고 본다. 어미소는 아직 많이 있다보니 송아지와 다를 것 같다. 어미소는 추석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성수기인 추석을 전후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호 함안축협 조합장은 "며칠 사이 소값이 조금 오른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최근 기대심리 때문에 과잉출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고, 2~3주 지나고 나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대 급식용 쇠고기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 한우값 하락이 바닥을 쳤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최근 소값이 하락하는 속에 17일 오전 함양 우시장에 나온 송아지를 놓고 경매가 벌어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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