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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바지락 호미-밭호미 중 김매기 종결자는?

들깨밭에 뿌리내린 잡초 캐내는데 이용한 농기구들

등록|2011.06.18 16:49 수정|2011.06.18 16:49

▲ 깨를 심었던 자리 김매기를 위해 낫과 바지락 호미, 밭호미를 사용해봤다. ⓒ 이장연




'호미는 우리 엄마를 닮았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로 치솟으면서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따가운 햇살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논밭에 나가 일하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그래서 엄마랑 둘이서 이른 아침 아랫논에 나가 논물을 대고 밭일을 하다가 오전 10시쯤에 집에 돌아와 쉬고는, 다시 뜨거운 태양이 서쪽 하늘로 물러날 때 나가서는 일을 돕고 있다. 모내기를 끝낸 뒤에는 콩-오이-토마토도 심고 열무씨도 뿌리고, 옮겨심은 상추 밑줄기도 따주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풀들도 뽑아주고 있다.

▲ 뿌리를 캐내지 않아 다시 풀이 자라나 본격적으로 풀뿌리 제거에 들어갔다. ⓒ 이장연




▲ 우선 낫을 이용해 봤다. 뿌리를 끊어내는데 요긴하지만 손에 익숙치 않았다. ⓒ 이장연




그러다 작년 들깨를 심었던 자리에 비닐 위로 쑥쑥 자라난 풀들을 뽑아주려 했는데, 뿌리가 깊게 박혀 쉽게 뽑히질 않았다.

그래서 철쭉나무를 심어놓은 밭 김매기를 하는 엄마를 따라 낫을 이용해 김매기를 시도했는데, 잡초 뿌리를 캐내는데 요긴하긴 했지만 손에 익숙치가 않았다.

낫을 대신해 바지락을 캘 때 사용하는 호미와 녹슨 밭호미를 찾아내 사용해 봤는데, 세개의 칼퀴를 가진 바지락 호미는 비닐에 구멍을 낼 뿐 잡초 뿌리를 뽑아내는데는 시원찮았다.

▲ 하우스 한편에 있던 바지락 호미로도 잡초 제거에 나섰지만 더 불편했다. ⓒ 이장연




▲ 역시 김매기에는 호미가 최고였다. ⓒ 이장연



그리하여 낡은 밭호미를 이용했는데 낫과 바지락 호미와 달리 뿌리깊은 잡초를 캐내는데 탁월한 능력-효과를 발휘했다. 비닐도 덜 찢어지고 풀뿌리만 콕콕 집어서 빼낼 수 있었다.

왜 농부들이 호미로 김매기를 하는지 새삼 알 수 있었는데, 뿌리를 뽑아내지 않고 줄기만 슬슬 손으로 끊어냈던 들깨 심을 자리의 김매기는 밭호미와 함께 두날에 걸쳐 끝낼 수 있었다.

엄마를 닮은 전천후 호미로 나무뿌리 같은 풀들을 쪽쪽 뽑아내는 남다른 통쾌함을 느끼면서.

▲ 이틀에 걸쳐 김매기를 끝낸 들깨 심을 자리 ⓒ 이장연




▲ 이게 풀이냐 나무 뿌리냐? ⓒ 이장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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