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원희룡, 김민석 길 가지 않기 바란다"
[스팟인터뷰⑦] 당대표 출마선언..."박근혜 시절 한나라당으로 바꿔내겠다"
▲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전대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을 박근혜 전 대표님 시절의 책임지던 한나라당으로 바꿔내겠다. 천막당사 정신을 되살려 천막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3선의 권영세 의원(53·영등포 을)이 박진, 남경필, 홍준표,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의원에 이어 7번째로 한나라당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4.27재보선 패배로 퇴진했다가 이번에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4.27패배 책임지고 물러난 전임 지도부 세 명 다시 나와"
특히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대표 선거에 나선 원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과거 김민석 의원이 갔던 길을 다지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소장파였다가 2002년 대선 때 정몽준 의원 지지로 돌아선 김민석 전 의원을 원희룡 의원에 빗대 "개혁을 내건 대표적인 소장파로 활동하다가 기득권 세력인 구주류(친이계)와 손잡고 입지를 확보하려다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 권 의원의 비판이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 시절의 '책임지는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차떼기와 천막당사 시절을 회고한 뒤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또 한번 기회를 준다면 2012년 총선승리와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2009년 서울시당 위원장선거 때는 친박근혜계의 도움을 얻어 친이명박계 대표로 나선 전여옥 의원을 이겼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한나라당 소장·쇄신파 모임 '새로운 한나라'소속인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힘을 합쳐 국민들이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대안을 만들겠다"며 "현 정부의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를 전면 재검토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출마선언 뒤 권 의원과 기자들의 문답 전문.
- 어떻게 박근혜 전 대표, 친박계의 지지를 얻을 계획인가.
"당의 주요한 분들에게 출마에 대해 다 말씀 드렸고 그런 차원에서 박 전 대표에게 말씀드렸다. 정책소신, 당의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대표되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19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전대 출마 선언을 한뒤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저와 개인적으로 친한 의원인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과거 김민석 의원이 갔던 길을 다시 밟지 않기를 바란다."
- 출마선언문에서 "전당대회는 온통 자신만을 위해 당을 버리려는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4.27재보선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출마한 분들이 있다. 또 기본적인 당 노선에서 많이 벗어난 움직임도 있다."
- 원희룡 의원은 당대표가 지역구가 있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국 선거를 이끌기 어렵다고 했다. 19대 총선출마여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대표의 총선불출마는 새로운 게 아니다. 지난 18대 때도 강재섭 대표가 불출마하지 않았나. 어떤 게 당을 위해 더 좋은 것인지 구체적 상황에서 고민해야 한다."
- 사법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중수부 폐지가 사법개혁의 핵심이라고 한 것이 가장 방향을 잘못 잡은 부분이다. 핵심은 수사기관의 독립성·중립성이다. 수사권 문제도 권한 배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수사과정에서의 비효율성을 줄일 것이냐는 문제다. 수사개시권은 사법경찰관에게 줘야 한다. 그러나 진행과 종결은 검사에게 권한이 있어야 한다. 기소한 뒤 재판에서 유죄를 위해 노력하는 건 결국 검사다. 미국도 경찰에 수사개시권 있지만, 그런 정도는 부여하고 있다."
- 다른 후보와의 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 추가감세철회 문제는 어떻게 보나.
"소득세 법인세 추가감세는 중단해야 한다. 지금까지 감세를 통해 서민들의 자산이 고소득자와 대기업으로 이전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대기업은 투자는 10%정도 하고 사내유보율은 96%증가했다고 한다. 대기업에 혜택을 줘도 트리클다운 효과(낙수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돈 들이고 감정 상하는 주민투표까지 가지 않아야"
- 반값등록금문제는 어떻게 보나.
"사립재단 이사장이 부자로 인식되는 풍토는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 또 재단에서 학생들에게 돈을 내놔야 하고 재정도 투입해서 명목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
- 19대 공천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18대 공천은 악몽이었고 그 후유증이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세력에 의한 밀실공천은 없어져야 하고 상향식 공천이 기본이 돼야 한다. 그러나 당헌당규에 나와있는 문제 있는 후보자들을 걸러내는 최소한의 조치는 있어야 한다."
-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어떻게 보나.
"저는 처음부터 무상급식 취지에 찬성했다. 헌법상 초중등은 의무교육이고 무상으로 한다고 돼 있다. 그 범위를 좁게 해석할 거냐 아니면 학교의 모든 일에 대해 예산 허용 범위 내에서 국가가 담당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후자의 입장이다. 사실 오 시장도 수업 외에 부자재는 무상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무상급식은 예산범위 내에서 초중등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 얼마든지 민주당과 타협을 이룰 수 있었는데, 주민투표까지 간 것은 유감이다. 비용들이고 감정까지 상하는 투표까지 가지 않고 정치적 타협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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