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지역사무소 기습 농성
KBS 수신료 인상안 강행 처리 규탄... 보좌관 "저도 왜 했는지 모른다"
▲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회원들이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지역사무소 앞에서 KBS 수신료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한만송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 인천에서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운동을 전개해온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가 21일 오후 4시 인천 연수구에 있는 황우여(64·인천 연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소를 기습 항의 방문했다.
인천연대 회원 10여명은 황 의원의 지역사무소를 기습 점거해 농성하려했으나, 앞서 안에서 문을 잠그는 바람에 3층 사무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시민의견을 무시한 KBS 수신료 인상안 강행 처리를 규탄한다며 인상안 철회를 촉구했다.
인천연대와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KBS 수신료 인상 저지와 인상안 폐기 촉구를 위해 강연회와 서명운동 등을 진행해왔다.
이날 인천연대 회원들은 '시민의견 무시한 KBS 수신료 인상 날치기 통과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피켓 등을 들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했지만, 안에서 문을 열지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 이들이 사무소에 도착한 뒤 10여분 만에 경찰이 도착했다.
이들은 KBS 수신료 인상안 강행 처리에 대해 황 의원의 공식적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사무실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고, 오후 4시 30분께 지역사무소에 도착한 황 의원실 박광익 보좌관은 "여야가 이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으니 기다려 달라. 이 정도면 답이 됐다. 내가 알기론 원래 여야가 합의해 놓고 야당이 오리발 내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왜 했는지 의아하다. 또 시끄러워지는데. 국회에서 재논의 중이라니 답이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안에서 문을 잠가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 한만송
한편, 오후 5시 30분께 국회가 KBS 수신료 인상안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 인천연대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농성을 풀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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