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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닐하우스에 갇힌 밀잠자리 구출작전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밀잠자리, 반갑다!!

등록|2011.06.22 16:58 수정|2011.06.22 16:58

▲ 잠자리가 비닐하우스 안에 갇혀 몸부림을 쳤다. ⓒ 이장연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리기 전에 논둑에 풀을 베어주었다. 비가 많이 오면 풀들 때문에 농수로의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논둑이 허물어지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쪼그려 앉아 열심히 낫질을 해서 풀베기를 얼추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푸드덕' 거리는 소리에 비닐하우스 안을 살펴봤다.

▲ 잠자리 뒤에서 날개를 잡으려 했는데.. ⓒ 이장연


▲ 그새 도망쳐 날개를 요란하게 파드득 거렸다. ⓒ 이장연


▲ 거미줄에 잡힐까 걱정돼서 다시 잠자리 구출에 도전했다. ⓒ 이장연


들깨씨를 뿌려놓은 비닐하우스 입구에 밀잠자리 한마리가 들어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지쳤는지 잠시 날개를 쉬려고 녹슨 쇠파이프에 앉은 잠자리를 그냥 냅둘까 하다가, 그대로 뒀다가는 하우스 곳곳에 있는 거미줄에 잡힐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어렸을 적 잠자리 잡던 실력을 발휘해서 잠자리 뒤꽁무니에서 살그머니 다가가 날개를 잡으려는데, 눈치빠른 녀석은 다시 요란하게 몸부림을 쳤다. 하우스 밖으로 날아가게 도와주려는 사람 맘도 몰라주고 말이다.

그러다 고분해진 밀잠자리의 날개를 덥썩 잡아서는 날려주었다.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밀잠자리는 날아갔지만, 감사인사를 받으려 한 것도 아니니 상관 없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밀잠자리를 볼 수 있는 것만도 반가운 일이니까.

▲ 슬그머니 다가가도 눈치빠른 녀석은 냅다 도망쳤다. ⓒ 이장연


▲ 지쳤는지 고분해진 잠자리 날개를 잡아챘다. ⓒ 이장연


▲ 날개를 놓았더니 쏜살같이 달아났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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