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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등록금 허덕였는데, 임금마저 20% 깎다니"

[현장] 전국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

등록|2011.06.23 07:42 수정|2011.06.23 07:42

▲ 2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금융노조 조합원 1만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가 열리고 있다. ⓒ 선대식



금융노동자들이 단단히 뿔났다. 이들은 신입 직원 임금 20% 삭감, 관치금융 등 이명박 정부의 금융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정부·여당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 1만5000명은 2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전국 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는 2000년 7월 정부의 구조조정에 맞서 일으킨 총파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노조는 ▲ 노동탄압 분쇄 ▲ 신입직원 원상회복 등 금융노동자 처우 개선 ▲ 2011년 임금단체협상 승리 ▲ 노동강도 완화 ▲ 메가뱅크 저지 등을 결의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금융노동자들은 임금을 동결·반납·삭감당했고, 특히 신입 직원들은 20% 삭감당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면서 노사관계에는 불법적으로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4대 시중은행 수장의 독재경영, 론스타 비호, 메가뱅크 추진, 노동탄압 등으로 금융노동자 피멍 들게 하는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은 총파업에 직면할 것"이고 "금융노동자들은 또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1987년 6월 항쟁에서 금융노동자가 중심이 된 넥타이부대가 군사독재정권을 몰아냈고, 1997년에는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김영삼 정부로 몰아냈다"며 "이제는 막가파 무능정권인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야당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금융노동자 덕분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명박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금융정책을 금융노동자와 함께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내년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외쳤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2009년부터 임금이 20% 삭감된 신입직원이 대거 참석했다고 금융노조는 밝혔다. 올해 우리은행에 입사한 한 신입사원은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마친 신입직원에게 학자금 빨리 갚을 수 있도록 하지는 못할망정, 급여를 20%나 깎아서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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