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정당 합류, 양쪽 모두 원해야 가능"
<국가란 무엇인가> 출간기념회..."자꾸 반성 대상 만들면 마음 모으기 힘들어"
"국민참여당이 기존 진보정당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사항으로 놓여있다. 양쪽이 모두 원해야 가능한 일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통합진보정당 합류 문제에 조심스럽게 답했다. 참여당 문제를 놓고 진보진영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다. 그는 23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신의 저서 <국가란 무엇인가> 출간 기념 강연회를 열고 진보정치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
유 대표는 '2012년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질문에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흐름이 존재한다"며 "오는 26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진보통합에 대한 의결이 원만하게 가결되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진보진영이 참여정부 당시 한미FTA, 비정규직법 제정,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조직적 성찰'을 통합진보정당 합류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한 아쉬움은 짙었다. 유 대표는 "정책적 수단에 대한 선택을 윤리적 회개나 반성의 대상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기 힘들다"며 "어릴 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용서 빌어라'고 하면 빌기 싫지 않더냐"고 반문했다.
"진보개혁진영 모두, 주어진 몫대로 참여정부 성찰해야"
유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도 인용했다. 문 이사장은 최근 펴낸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성찰을 할 때 직접 정권을 맡았던 이들이 가장 먼저, 크게 성찰해야 하지만 진보개혁진영도 각자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며 "각자 자기 성찰을 하며 자기 역량을 키우고 하나로 결속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표는 "문 이사장은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참여정부 때처럼 서로 적대시하고 대립하는 양상으로 간다면 그 정부 역시 참여정부와 같은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며 "문 이사장의 말씀이 정말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즉, 참여당의 성찰만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성찰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크게 성찰할 사람은 크게, 작게 성찰할 사람은 작게, 모두 각자 주어진 몫대로 성찰해야 한다"며 "그와 함께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국가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힘을 모은다면 (2012년 총·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보정당이 좀 더 품을 넓혀야 한다"던 유 대표의 생각은 진보정치에 대한 해석에서 드러났다. 그는 김상봉 교수의 책 <낡은 진보와 이별하라>와 이남곡 좋은마을 대표의 책 <진보를 연찬하다>를 대비시켰다.
유 대표는 "진보는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김 교수의 주장에 "사회주의가 지금 비난해 마지 않는 자본주의보다 더 우월한 대안이라면 동의할 수 있지만 그렇게 바라볼 수 없다"며 "나는 '진보란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억누르는 것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최근 격렬히 벌어지고 있는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 논쟁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 유시민의 삶과 정치인 유시민의 삶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글 쓰는 사람으로 사는 게 훨씬 좋다"며 "요즘 욕을 엄청 먹고 있다, 욕먹으면 오래 산다던데 영생의 경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합당한 비판도 있지만 부당한 비난, 사실관계가 다른 것도 많다"며 "제 공적인 임무가 정치인데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 요즘 무척이나 괴롭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 비리투성이 사회에 기여하신 바 없나?"
한편, 유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날렸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강조하고 요즘 사회가 온통 비리투성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본인이 기여하신 바는 없는지 모르겠다"며 "(본인도 과거) 불법선거운동도 했고 그때문에 자신의 참모를 해외 도피시키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명박 정부는 그냥 '이명박 정부'다" "처음에는 국민이 이름을 붙여줄 때까지 기다리나 해서 겸손한가 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대통령 마음대로 해서 이명박 정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5년 동안 맡아서 운영할 권리를 위임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 말에 속았든,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사했든 종국적으로 국민주권이 행사된 결과"라며 "국가가 훌륭해지고 정치가 훌륭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비판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 유성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통합진보정당 합류 문제에 조심스럽게 답했다. 참여당 문제를 놓고 진보진영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다. 그는 23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자신의 저서 <국가란 무엇인가> 출간 기념 강연회를 열고 진보정치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
다만, 진보진영이 참여정부 당시 한미FTA, 비정규직법 제정,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조직적 성찰'을 통합진보정당 합류 조건으로 내건 것에 대한 아쉬움은 짙었다. 유 대표는 "정책적 수단에 대한 선택을 윤리적 회개나 반성의 대상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기 힘들다"며 "어릴 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자꾸 '용서 빌어라'고 하면 빌기 싫지 않더냐"고 반문했다.
"진보개혁진영 모두, 주어진 몫대로 참여정부 성찰해야"
유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도 인용했다. 문 이사장은 최근 펴낸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성찰을 할 때 직접 정권을 맡았던 이들이 가장 먼저, 크게 성찰해야 하지만 진보개혁진영도 각자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며 "각자 자기 성찰을 하며 자기 역량을 키우고 하나로 결속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표는 "문 이사장은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참여정부 때처럼 서로 적대시하고 대립하는 양상으로 간다면 그 정부 역시 참여정부와 같은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며 "문 이사장의 말씀이 정말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즉, 참여당의 성찰만이 아니라, 진보진영의 성찰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크게 성찰할 사람은 크게, 작게 성찰할 사람은 작게, 모두 각자 주어진 몫대로 성찰해야 한다"며 "그와 함께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국가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힘을 모은다면 (2012년 총·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보정당이 좀 더 품을 넓혀야 한다"던 유 대표의 생각은 진보정치에 대한 해석에서 드러났다. 그는 김상봉 교수의 책 <낡은 진보와 이별하라>와 이남곡 좋은마을 대표의 책 <진보를 연찬하다>를 대비시켰다.
유 대표는 "진보는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김 교수의 주장에 "사회주의가 지금 비난해 마지 않는 자본주의보다 더 우월한 대안이라면 동의할 수 있지만 그렇게 바라볼 수 없다"며 "나는 '진보란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억누르는 것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최근 격렬히 벌어지고 있는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 논쟁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 유시민의 삶과 정치인 유시민의 삶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글 쓰는 사람으로 사는 게 훨씬 좋다"며 "요즘 욕을 엄청 먹고 있다, 욕먹으면 오래 산다던데 영생의 경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합당한 비판도 있지만 부당한 비난, 사실관계가 다른 것도 많다"며 "제 공적인 임무가 정치인데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 요즘 무척이나 괴롭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 비리투성이 사회에 기여하신 바 없나?"
한편, 유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날렸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강조하고 요즘 사회가 온통 비리투성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본인이 기여하신 바는 없는지 모르겠다"며 "(본인도 과거) 불법선거운동도 했고 그때문에 자신의 참모를 해외 도피시키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명박 정부는 그냥 '이명박 정부'다" "처음에는 국민이 이름을 붙여줄 때까지 기다리나 해서 겸손한가 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대통령 마음대로 해서 이명박 정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5년 동안 맡아서 운영할 권리를 위임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 말에 속았든,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사했든 종국적으로 국민주권이 행사된 결과"라며 "국가가 훌륭해지고 정치가 훌륭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비판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