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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입장 선회?

산청 방문 때 발언 관련 논란... 환경단체 "명확한 입장 밝혀라" 촉구

등록|2011.06.30 12:00 수정|2011.06.30 12:00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지리산 케이블카와 관련한 입장은 무엇인가?

김두관 지사가 지난 28일 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리산 케이블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고 있는 속에, 환경단체들이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며 따지고 나섰다.

▲ 김두관 경남지사. ⓒ 권우성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경남도민일보>는 "산청군민의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열망이 너무 커서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반대 입장을 거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서경방송>은 "지리산 케이블카에 대해 지난해(지방선거)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번에는 자연환경을 살리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산청군은 중산리에서 천왕봉 주변까지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남 산청군은 환경부에 국립공원계획변경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경남 함양군은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때 4대강사업뿐만 아니라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런 속에 김 지사가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비춰지는 발언이 나와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케이블카없는지리산기획단,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지리산을사랑하는산청사람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김 지사를 면담할 예정이었는데, 우천 등의 이유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성명서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들 단체는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는 지자체장만이 아니라 광역지자체장, 국회의원까지 합류하여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장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며 "이런 와중에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하여 당선된 김두관 지사는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우리 모두는 김두관 지사의 소신에 신뢰를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최근 김두관 지사는 산청 순방에서 지리산케이블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대 입장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참석한 기자들의 해석은 분분하지만 공통된 것은 그동안의 반대 입장을 번복하여 환경부 승인을 얻을 수 있도록 경남도의 행정지원을 약속하는 답변이었다고 하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김두관 지사의 지리산케이블카에 대한 진정한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도지사로서 지역발전의 방편으로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산청군 행정과 이를 찬성하는 일부 군민들의 열망을 무시할 수 없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산청에 있다고 하여 산청군의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문제와 관련하여 경남도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숙고해주길 바란다"며 "경남도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지리산케이블카 유치를 지원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워크숍, 토론회 등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여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에 대하여 도민과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중지를 모으고 지리산과 인접하여 있는 지자체의 발전에 대한 진정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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