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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김백일 동상 그대로 둘래? ... 광복절 때 강제철거

거제시의원 '철거 촉구 결의문' 채택 이어 서명운동 ... 시민단체 "철거하라" 촉구

등록|2011.07.02 11:35 수정|2011.07.02 11:35
거제시의회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시의원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시의원들은 1인시위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는 광복절 때 강제 철거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거제시의원은 모두 15명인데,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선 의원은 절반 가량인 7명이다. 이행규·옥영문·한기수·유영수·김은동·박장섭·전기풍 의원으로, 이들은 오는 4일 오후 거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인다.

앞서 거제시의회는 '친일파 김백일 동상 철거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6월 28일 열린 제14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15명 의원 전원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 거제시민연대는 15일 오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있는 '친일파'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목에 친일행적을 기록한 종이를 걸어놓고 계란을 투척했다. ⓒ 거제타임즈


당시 시의회는 "거제는 국가존망의 위기에서 구국을 위한 필사의 결의로 맞서 왜적을 물리치고 승리의 교두보를 확보했던 옥포대승첩의 고장이며 성지이다"며 "그 위대한 역사가 시민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자랑스러운 땅에 친일파 김백일 동상을 설치한 것은 국가적인 수치이자 거제시민은 물론 국민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한 행위로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역사를 왜곡하고 시민을 기망하는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확고한 역사의식 확립과 동상철거, 시민에 대한 사과를 흥남철수기념사업회, 함북6.25전쟁전적기념사업회, 거제시장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결의했다.

거제시의회는 흥남철수기념사업회, 함북6.25전쟁전적기념사업회, 거제시장에 "반민족 친일파 김백일 동상을 즉각 철거할 것"과 "동상 설치로 크게 훼손된 자존심 회복을 위하여 거제시민에게 즉각 사죄할 것", "어느 누구든지 구국의 땅 거제에서 확고한 역사관과 국가관을 해치는 동상설치 등의 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고 천명했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와 함북6·25전쟁전적기념사업회는 5월 26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김백일 장군 동상을 세웠다. 이들 단체는 강원도에 동상을 세우려다 거부 당하고 이곳에 세웠던 것.

이들 단체는 김백일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주역이라며 동상을 세웠지만, 그는 친일 행적이 뚜렷한 친일파였던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8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면서 그를 친일파로 등재해 놓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거제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동상 철거를 촉구했으며, 동상에 계란 100여 개를 던지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8월 15일(광복절)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라도 강제 철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등에 동상 철거 문제를 협의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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