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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진보라고요? 맹주, 그 말씀 쓸어담으시지요!"

[연재소설 대권무림 18] 에피소드 2. 대권의 길에 펼쳐진 정도(正道)와 사도(邪道)

등록|2011.07.02 16:47 수정|2011.07.13 10:26
민주공방 맹주들의 소리 없는 공력에 도방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강원농방의 맹주로 등극한 문순기적창이 2018동계세계올림무림의 유치를 위하여 구라파로 떠나기 전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고 청와궁에 졸랐다. 관광이 전면 금지된 34개월 동안 고성군의 적자는 986억 원으로 실직자, 파산, 결손가정이 셀 수도 없다고 했다.

때를 같이하여 현대아산방의 영수경제수장창도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등의 중지로 입은 손실이 4천억 원에 육박한다며 '우린 망해가고 있어요' 하며 징징 울어댔으나 청와궁의 철대문은 열릴 줄 몰랐다.

고구려가 중원을 평정할 수 있었던 원동은 우리 민족이 원래 뛰어난 기마 민족이었기에 가능했다. 중세기 세계를 평정한 몽고의 징기스칸의 예에도 그렇듯이 기동력은 무림인들의 무예도보의 길에도 크게 일조한다.

조선무림국의 창조적 지혜인 세계적 석학 약용천재편자(정약용)께서 지으신 <목민심서>에는 "염결(廉潔)은 봉공(奉公)의 올바른 자세며, 신의(信義)는 밝은 행정의 진리이고, 재화(財貨)의 절용과 바른 사용은 백성 사랑의 지름길"이라 쓰여 있다.

무림국의 근본은 도방들의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선생의 설법무예는 가히 존경스럽다. 대저 대한민주무림대국의 태왕이 될 맹주들이 가져가야할 도법들은 공부를 통한 창조적 상상력에 기동력을 접목한 철학과 목민의 근본자세일 것이다.

명박경술사와 학규공자의 청와궁에서의 쟁투에서 두 맹주가 비겼다. 백성들의 부채, 머글들의 일자리, 무림저축은행 문제 해결은 일합 끝에 서로 인정하고, 무림대학수련생들의 공납금, 돈을 더 쓰자는 추경예산안, 양키무림국과의 물건교류협정안의 서명에는 일합도 겨루지 않은 것이다.

무림언론들과 공방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곤봉과 쌍절곤들을 든 채 싸우지는 않고 입씨름만 하였다. 그 사이 무림대국 최대방송인 백성의눈과소리 방송이 야권 최대도방인 민주공방의 대표실에서 감히 '도청감시권'이라는 권위주의 제국 무림 시절의 단절공권을 들고 나와 무림대국에 사단이 났다.

"너희 백성의눈과소리 방송은 빨랑 와서 사과해!" - 학규공자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작태야 이건." - 무림원내 민주공방의 대변인인 영표부평대우창(홍영표)
"한국판 워터게이트랑께요이. 정치공세 하지마쇼잉. 항의항의." - 희태의회대장창(박희태)에게 항의하러 가며 정배목포천재공(천정배)
"우린 기딴 짓 한 적 없슈. 생트집 잡디 말아요." - 백성의눈과소리 방송국 관계자

민주공방의 분노는 제우스의 천둥과 번개를 날렸고, 백성의 눈과 소리 방송과 한나라공방은 하데스의 투명 투구를 쓰고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날렸다.

학규공자의 보폭이 넓혀졌다. 강원농방 춘성골의 암자에서 축지법을 연마한 도력 탓인가 공의 행보는 거침이 없는 듯 보였다.

청와궁 명박경술사와의 일합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축지법으로 니뽄훈또시빤쓰국을 방문한 맹주는 대지진 피해지를 위로 방문하고, 2018동계세계올림무림 평창 유치를 두고, 아시아의 자긍심과 동북아 안정론, 양국문화교류 도움론을 앞세워 간 나오또 니뽄국 수상창을 공략하니, 수상창은 그거 '하이! 하이!' 고개를 끄떡끄떡했다. 학규공자는 기분이 좋았다.

"나는 책임 있는 무림정당인 민주공방의 맹주로서 원칙 있는 포용정책으로 대북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민생진보를 성취할 거랍니다. 민생진보는 나의 외교정책의 하나라고 봐도 돼요. 이번에 만난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창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청은 다들 차기 니뽄훈또시빤쓰국의 유력한 주자들로서 만나보니 다들 날 좋아해. 흐뭇흐믓, 괜찮아요.

중국에 가서는 현 황공들은 물론 미래권력인 진핑부서장(시진핑)도 만나 허심탄회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 내 외교는 현재진행형이고 창조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에어버스랍니다."

학규공자의 보폭이 넓어질수록 불편한 도방들이 있다. 정정(鄭丁)듀엣. 도방의 맹주인 학규공자가 니뽄국을 다녀온 다음 날, 최고위원 회의장에서 입이 열두 발은 나온 동영통사의 고요한 외침이 마이크의 성감대를 자극했다.

드디어 민주공방에도 무림대권의 전운이 감돈 것이다. 대한민주무림대국의 태왕이 된다는 것은 실로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렵'고 '큰 부자와 청와궁의 주인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실로 새로운, 현 태왕의 등극 현장과 함께 출발하는 42.195km 마라톤 레이스인 것이다.

"손 맹주, 공방을 대표해 청와궁의 명박경술사태왕과 일합을 겨루고 니뽄훈또시빤쓰국까지 다녀오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소. 중국 방문 시의 공력도 내 기대하리다. 헌데, 좀 물읍시다? 내 지난 대중태왕과 무현태왕을 모시며 공력을 쌓아 태왕 전투에 헌신적으로 참가했던 무장으로서 이번 니뽄국 방문 때 맹주께서 하신 말씀에 토를 달아야겠어요.

간 나오또 수상청과의 회담 중 '핵과 미사일에는 강력히 대응하면서 포용정책'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거 당의 정책기조와 어긋나는 발언이야요. 공방의 정체성을 뭘로 보시오. 우리 민주공방의 신념, 철학의 결산인 6·15, 9·19, 10·4 합의정신의 계승발전에 오해를 줄 만한 발언 아닙니까?

자칫 오해를 부르고 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요. 이거 생각해 봐야 해요. 원칙 있는 포용론, 그건 우리 것이 아니고 근혜여랑위의 워딩(말)이야요."

학규공자는 공력의 깊이가 한없이 묻어나오는 동영통사의 체온을 느끼며 일갈했다.

"민주공방은 민생진보와 평화무림진보를 추구하는 공당입니다.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곧 우리 백성을 위협하는 것이므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는 게 맞지요.

그러나 내가 토설한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는 것은, 세계의 흐름을 마음대로 거스르고 세습놀음이나 일삼고, 하의실종 기쁨조에게 '안마공권'과 '니나노주색문화권'의 남용으로 북한무림백성들에게 치명의 절대빈곤을 선사하는 세력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예요. 원칙 있는 대북 포용론이란, 원칙 없이 퍼주는 '종북진보권'을 버리자는 말이지요."

학규공자의 굳은 얼굴에는 결의가 흘러 곁에 앉은 동영통사의 잔잔한 도력에 불을 질렀다. 배석한 무림의회의 다른 도방들이 숨죽인 가운데, 신체 출식의 기공 없이 기로만 일합을 겨루는 현 맹주와 전 맹주의 대련은 회의장 내의 모든 공기를 멈추게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더운 바람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뭐라고 했소? 종북진보라고요. 맹주, 그 말씀 쓸어담으시지요."
"아니오. 나의 원칙 있는 대북포용은 돌아가신 두 태왕의 유지를 받드는 것입니다."
"백성의눈과소리 방송국의 수신료 인상 합의도 썩 잘한 일은 아니지요. EU와의 자유무림무역협정의 합의도 당의 정체성에는 위배돼요."
"나는 민주공방의 맹주. 공당의 대표로서 내 목소리를 낼 겁니다."

민주공방의 주류 무림 맹주로 우뚝 선 학규공자의 수련 공력은 의외로 단단해보였다. 동영통사와 세균무진장을 위시한 공방의 비주류 세력들에게 달리 연마할 내공이 없다면 향할 길은 오직 하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네다'이다. 정치 무림의 비정한 세계에서 도력을 증명하려면 끊임없는 수련과 백성들에게 자신의 공력을 홍보하기다.

분당골의 피 말리는 전투에서 생존하여 화려하게 컴백한 한나라공방 출신의 민주투사에게 졸지에 공방의 주도권을 내어 준 전 맹주들은 비주류 연합무림을 결성한다. 이러한 가운데, 7월 4일로 예정된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최대도방인 한나라공방이 무림력 9012, 서양력 2012에 장엄하게 펼쳐질 무림의회와 더 나가면 무림대권마저 책임질 도방 맹주선출비무대회의 혈전이 서서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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