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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0주년 맞은 안양시의회 대오각성 필요

전국 최우수 시의회 '최악' 오명... "당리당략 떠나 의회 본연의 모습 되찾자"

등록|2011.07.02 15:51 수정|2011.07.03 13:18

▲ 안양시의회 개원 20주년 기념식 ⓒ 최병렬


안양시의회가 개원 20주년을 맞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의회의 업적과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지방자치의 대의기관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다짐하는 의미에서 7월 1일 오전11시에 의회청사 1층 로비에서 '안양시의회 개원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은섭, 최귀택, 음순배, 주진동, 김대식, 이양우, 박영표 등 초대 시의원 등 안양시의회 전직 시의원들과 도의원, 시장과 집행부 간부공무원, 각 기관단체장, 중부권의장협의회 회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안양시의회 개원 20주년을 축하했다.

권혁록 시의장은 기념사에서 "안양시의회가 개원 20주년을 맞아 성년이 됐다"며 "시의회는 21세기 새로운 안양을 준비하면서 당리당략을 떠나 지방의회 본연의 모습인 시민의 대변자로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하여 시민을 감동시키고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의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호 안양시장은 축사에서 "의회는 민주정신을 실천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장이다"며 "안양시의회가 시민의 어려움을 덮어주는 역할과 생산적인 의회로 사랑받기를 소망한다"며 "시민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안양시의회 전경 ⓒ 최병렬


안양시의회, 전국 최우수 시의회에서 최악의 시의회로 오명

안양시의회는 1990년 12월31일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제정(법률 제4311호)에 따라 1991년 3월 지방의회 의원선거로 33명을 선출해 초대(1991년 4월15일-1995년 6월30일) 시의회를 구성하고, 풀뿌리 의정 활동을 통해 당시 전국 최고의 시의회라는 명성을 들었다.

이어 1995년 6월 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43명의 의원을 선출해 제2대(1995년 7월1일-1998년 6월30일) 시의회를 구성했으며. 1998년 6월 4일에는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30명의 의원을 선출 제3대(1998년 7월1일-2002년 6월30일)를 구성했다.

2002년 6월 13일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31명의 의원을 선출해 제4대(2002년 7월1일-2006년 6월30일) 시의회를 구성했으며, 2008년 5월 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24명의 의원으로 제5대(2006년 7월1일-2010년 6월30일) 시의회를, 2010년 6월 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22명의 의원을 선출해 제6대(2010년 7월1일-2014년 6월30일) 시의회를 구성하는 등 이제 지방의회의 역사도 20살 청년의 나이를 맞았다.

특히 5대 안양시의회에서는 정당공천에 의해 안양시 지방자치 15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시의원 2명(비례대표)을 선출했다. 또 6대 시의회에서는 비례대표 여성시의원(한나라당, 민주당, 국참당) 3명에 선거를 통해 3명의 여성이 당선돼 22명의 시의원 의석중 27%를 여성이 차지함으로 여성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 시의원 징계 및 사과 등 윤리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안양시민의정감시단 ⓒ 최병렬


20살 성년 맞은 안양시의회 풀뿌리 지방의회 의미 되새겨야

2010년 출범한 6대 시의회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당선자 수가 한나라당보다 많아져 의회 집행부를 장악했다. 하지만 교섭단체간 사사건건 의견 충돌로 민주적 의정은 실종되고, 출범 1년도 채 안돼 일부 시의원들의 "채무불이행, 고압적 태도, 폭언과 폭행, 불법 등 도덕적 해이로 인한 여론마저 악화되면서 '역대 의회 구성중 최악'이라는 오명마저 듣고 있다.

특히 안양시민의정감시단은 "문제를 일으킨 시의원들의 그릇된 행동은 공직자로 비난받아 마땅하고 당사자는 63만 시민들 앞에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일 것과 안양시의회는 윤리위원회(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상황으로 20살 청년기를 맞은 풀뿌리 안양시의회는 먹구름 속에 휩싸여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편 안양시의회 20주년 기념행사는 기념식에 앞서 의회청사 정원에 개원 20주년을 기념하는 식수를 했으며, 기념식은 개원 20주년 경과보고, 기념사와 축사, 축하떡 절단, 다과회 및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현안4중주, 시립합창단 중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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