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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생연극제, 더위만큼 열기 '후끈'

10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동 인근에서 작품들 만나볼 수 있어

등록|2011.07.04 11:33 수정|2011.07.04 11:33

젊은연극제 출전한 수원대학교 작품.수원대학교 학생들의 공동작품인 '임팩트'의 한 장면. ⓒ 김용한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문화거리 조성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는 제19회 젊은연극제 수원대학교의 마지막 공연 날인 3일 '임팩트(IMPACT)' 공연이 펼쳐진 봉산문화회관을 찾았다.

하루 2회의 공연, 약 2주 일정으로 잡혀진 젊은연극제(6월25일~7월10일)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의 패기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최근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열기만큼 후끈하다.

이미 젊은연극제(정철원 대구운영위원장)는 종반전을 다다르고 있지만 막판까지 여러 대학의 작품이 줄을 이을 정도로 다양한 대학생들의 끼와 패기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남아있다.

이번 젊은연극제는 1993년 제1회 6개 학교가 졸업공연으로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에선 처음 개최되는 대학생 연극축제이다.

제19회 젊은연극제는 경기대, 경희대, 한예종 등 국내 48개 대학과 국외 참가로 방글라데시아의 다카대가 이번 주제인 '젊은 연극제, 커다란 언덕에 서다'에 참가했다.

16일간의 일정으로 펼쳐지고 있는 대학연극제에선 기성 배우들과는 다른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비록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작품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연기에 대한 실험정신과 창작, 도전정신들을 읽을 수 있다.

공연 준비부터 무대장치, 조명, 음향조정까지 대학생들이 스태프로 참여하고 하루 두 차례의 공연을 펼친다는 것에 참가 학생들은 힘든 부분도 있지만 대학생들의 연극페스티벌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는 듯 했다.

배우들의 인사 광경.대학생들이 직접 공연 준비부터 연출까지 참여했다. ⓒ 김용한


이번 공연에 연출을 맡았던 박재현(05) 학생은 "이번 공연은 인간에 대한 것 중 사회부적응자에 대한 이야기로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하면서 "소수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무시되는 것에 대한 불만표출을 해소방법을 명작인 햄릿, 메데아, 보이체, 갈매기 등을 착안해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대구 시내 중심에 있는 대학에 배치되어 참가학교 간에 교류와 친목 등의 순서가 잡혀지면 좋았을 텐데 행사 진행에 급급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작품을 관람했던 연기지망생 홍준호씨는 "박진감은 있었지만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전체 흐름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기지망생 강인호씨도 "주인공 말고 분장하고 나왔던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괴로움, 외로움 등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대학생들의 열정과 열심히 준비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연기학원 지도교사인 김이영씨는 "아무리해도 창작극이다 보니 연극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겐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학생들의 창작 작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돋보인 무대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학생들의 열정이 넘치는 무대가 더 많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공연 관람을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젊은대학생연극제는 뮤지컬페스티벌만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 김용한


학생들의 공연 지도에 나섰던 양기찬 교수(수원대 연극영화학부)도 "대구라는 도시가 문화적인 욕구가 강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강조하면서 "학생인프라가 있어 이곳에 왔는데 기숙사(경산)가 멀어 행사장까지 오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뮤지컬 페스티벌의 공연관람에 대한 연계도 활용되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대학로만이 대안이 아니듯 대구라는 도시도 잘만 인프라를 구축하면 연극이라는 점에서 문화도시로 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젊은연극제는 오는 10일까지 대명동 인근에 위치한 우전소극장, 예술극장 엑터스토리, 예전아트홀, 한울림소극장, 예술극장 온 등 12개 소극장에서 열리게 된다.

▲ 대학생연극제에선 학생들이 직접 공연 연출부터 조명, 무대 스텝까지 참여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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