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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김상병 "C일병 죽이고 싶다"

해병대 총기사고 사건 시간대별 재구성

등록|2011.07.05 13:48 수정|2011.07.05 13:49

▲ 강화도 해안소초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에서 공개된 총기사고 현장 사진. ⓒ 유성호


군 당국의 설명에 의하면 김 상병은 10여 분 사이에 네 명의 동료를 살해하고 수류탄을 터트려 자살을 기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군 당국의 발표에 근거해 시간대 별로 총기 사고를 재 구성한 것이다.

4일 새벽 4시20분경. 해안소초 내 1생활관에 있던 김 상병이 기상.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김 상병은 6시50분 경까지 체력단련장에서 A일병과 탁구를 쳤다. 그리고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김 상병은 취침에 들어갔다.

오전 10시경 잠에서 깬 김 상병은 소초 상황실에서 상황병이던 이승렬 상병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상황실에 있던 상황부사관 B하사와 이승렬 상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 상병은 상황실 복도에 있던 총기보관함에서 K-2 소총을, 상황실 내 간이탄약고에서 실탄 75발,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이 들어있던 탄통을 각각 절취했다.

오전 10시 30분. 김상병은 1생활관에서 잠자리에서 일어난 D 이병과 대화를 나눴다.

김 상병 : "C 일병을 죽이고 싶다"
D 이병 :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한 생존 병사는 당시 김 상병은 입에서 술 냄새가 나고 몸을 비틀거리며 얼굴이 상기되어있었다고 진술했다. 오전 11시 40분경. 김 상병은 K-2 소총으로 전화부스 옆에 있던 상황병 이승렬 상병에게 2발을 쏜다. 이승렬 상병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오전 11시 42분. 총성을 들은 상황부사관 B하사가 쓰러져 있는 이승렬 상병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

이후 김 상병은 부소초장실 입구에서 부소초장 이승훈 하사에게 사격, 이 하사가 숨졌다. 2생활관에 들어간 김 상병은 좌측 첫 번째 침상에서 취침 중이던 권승혁 일병에게 3발을 발사해 숨지게 했다.

이어 생활관 우측 첫 번째 침상에서 취침 중이던 박치현 상병에게 총격, 중상을 입은 박 상병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또한 김 상병은 박 상병 옆에서 자고 있던 권혁 이병을 향해 사격, 이를 목격한 권 이병이 김 상병을 생활관 밖으로 밀어냈으며 다른 병사들이 함께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김 상병의 출입을 막았다. 권혁 이병은 중상을 입고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전 11시 50분경 김 상병은 총성이 들렸다는 보고를 받고 소초장실에서 나온 소초장과 2생활관 앞 복도에서 만난다. 김 상병은 "소초장님 죄송합니다"란 말을 한 뒤 체력단련장 옆 창고로 들어가 수류탄 1발을 투척, 자살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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